합참, 북한 26일 새벽 5시30분께
동해상으로 발사…250여㎞ 비행
北, 루즈벨트함 전개 강력 비난
한미일 첫 '프리덤 에지' 맞대응
한반도 증원세력 타격 '무력시위'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북한이 26일 새벽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추정됐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6일 새벽 5시30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합참은 신형 고체연료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2024년 4월 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2일 신형 중장거리 고체 연료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포-16나형'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北 극초음속 미사일, 한미일 심각한 위협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는 지난 4월 2일 이후 두 달 20여 일 만이다.
합참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1발로 250여㎞를 비행하다가 원산 동쪽 해상에서 공중 폭발했다"면서 "파편이 반경 수㎞에 걸쳐 흩어져 바다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최고 고도 약 100km로 200km 이상을 비행해 한반도 동해상과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바깥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고체 연료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성능 개량을 위해 시험 발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은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으며,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되는 미 핵항모를 비롯한 해군 증원세력과 주일 미군기지, 멀게는 괌 미군기지까지도 타격할 수 있는 현대전의 게임체인저다.
북한은 지난 4월 2일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를 장착한 새형의 중장거리 고체 탄도미사일 '화성포-16나'형의 첫 시험 발사를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정박 중인 미국 시어도어 루즈벨트 항공모함을 찾아 크리스토퍼 알렉산더 9항모강습단장, 양용모 해군참모총장과 함께 살펴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핵항모 오른 윤석열 대통령 "대한 방위 상징"
무기체계 권위자인 권용수(해사 34기) 국방대 명예교수는 "북한이 둥펑(DF)-17(MRBM)과 둥펑-27(IRBM 또는 ICBM) 2종류 극초음속 미사일을 운용하는 중국과 유사한 방식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전 배치한 중국은 중거리 탄도미사일(MRBM)과 준장거리(IRBM 또는 ICBM) 2종류를 개발했다. 사거리 1800~2500km 둥펑-17과 사거리 5000~8000km의 둥펑-27이다.
북한은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2021년 9월 28일 ▲2022년 1월 5일 ▲2022년 1월 11일 ▲2024년 1월 14일 ▲2024년 4월 2일 등 모두 5차례에 걸쳐 했다.
북한은 6·25 전쟁 발발 74주년을 맞아 노동신문 사설을 통해 한미가 제2의 조선침략전쟁을 도발하려 든다면 무자비하게 징벌하겠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22일 해군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 핵항모 루즈벨트함의 한반도 전개를 대결망동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미일 '프리덤 에지'(Freedom Edge) 첫 훈련을 위해 한반도로 전개된 미 핵항모 루즈벨트함의 부산 입항에 강력 반발하는 성격의 무력시위로 분석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정박 중인 핵항모 루즈벨트함에 올라 "강력한 확장억제를 포함한 미국의 철통같은 대한 방위공약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루즈벨트함이 내일(26일) 한미일 3국 첫 다영역 군사훈련 프리덤 에지에 참가하기 위해 출항한다"고 예고했다.
현직 대통령이 미국 핵항모에 승선한 것은 1974년 박정희 전 대통령,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한국군의 K-239 다연장 로켓 '천무'가 6월 25일 충남 보령 웅천사격장에서 고폭 유도탄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육군] |
◆한국군 천무 유도탄 42발 발사 '원점 초토화'
육군은 25일 충남 보령 웅천사격장에서 다연장 로켓 천무 유도탄 42발을 발사해 55km 밖 섬을 타격하는 훈련을 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에 맞대응 차원에서 지난 6월 9일 최전방 부대에서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격 실시했다. 다만 9일 이후 대북 확성기를 가동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 5월 3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속 다연장로켓(MLRS) 부대의 대남 핵 타격 훈련을 한 지 27일 만에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다. 당시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는 600mm 초대형 방사포로 사거리 365km의 섬을 타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북한은 설명했다.
지난 5월 27일 밤 군사정찰위성 2호기를 발사했지만 공중 폭발로 실패한 지 30일 만이다.
북한은 전날 밤인 25일 올해 들어 6번째로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했다. 지난 5월 28∼29일 260여 개, 6월 1∼2일 720여 개, 6월 8∼9일 330여 개, 6월 9~10일 310여 개, 6월 24일~25일 350여 개, 6월 25~26일 250여 개 등 2220여 개를 남쪽으로 날려 보내고 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