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뽑는데 찬반 투표로라도 절차적 정당성 확보하는 게 바람직"
"준비위 늦게 출발, 당헌당규 개정해도 다음 선거부터 적용될 가능성 높아"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을 맡은 이춘석 의원은 28일 당대표 단독 출마 시 "국민이라든가 대의원이라든가 권리당원들의 (의사) 절차를 거치는 쪽이 바람직한 것 아닌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적어도 우리 당의 대표를 뽑는데 찬반 투표로라도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게 바람직하지, 추대 형태로 박수치고 끝나는 것이 바람직한 거냐에 대해선 서로 논란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 후보가 단독 출마했을 경우 이를 규정하는 조항이 없다. 전준위는 이날 열리는 2차 회의에서 이재명 전 대표의 단독 출마로 후보 등록기간이 마감될 경우, 구체적 투표 방식을 정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간다.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 DB] |
제 18·19·20대 국회에서 전북 익산갑으로 내리 3선을 지낸 이 의원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하고 이번에 4선 중진의 반열에 올랐다. 4년의 공백이 있는 탓에 당내에서 아직까지 특정 계파색이 뚜렷하지 않은 인사로 분류된다.
이 의원은 지난번 당내 국회의장 후보 선거를 언급하며 "당원이 당의 주인인데 일률적으로 위임받은 권력이기는 하지만 국회의원들이 독단적으로 당원들과 뜻을 다르게 행사하는 것이 옳은 것이냐에 대한 문제제기가 많았다"고 짚었다.
이어 "당의 지도부를 뽑을 때도 당의 주인인 당원들의 요구를 많이 받아들이는 쪽으로 수렴해 가는 것이 큰 시대적 흐름"이라며 "소수의 사람들이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당원들이 직접 참여해서 당의 지도부를 선출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지 않겠냐 해서 그런 부분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생각"이라 부연했다.
이 의원은 관련한 당헌당규 재개정 추진에도 긍정적 답변을 내놨다. 다만 "준비위원회가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일정 부분 수정이 이뤄진다 해도 90일 전에 룰을 확정하기로 되어 있는 당헌당규가 있기 때문에, 아마 다음 선거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이 전 대표가 당대표 후보로 단독 출마할 경우 "도당위원장이나 하부 조직을 구성할 때 단수로 출마했을 경우 규정이 있다. 그 규정을 그대로 준용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방법을 정할 것인지도 전대 준비위에서 논의해서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 전했다.
또 한편 이 의원은 당대표 출마설이 도는 비명(非이재명)계 5선 이인영 의원의 사무실과 개인 휴대폰으로 강성당원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는 보도에 관해 "후보로 거론되시는 분들이 명시적 의사표시를 안 한 것으로 안다"며 "(이 의원이) 본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누구를 출마하라, 출마하지 말라고 문자 폭탄이나 이런 것들이 행해지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기 때문에 저희(전대위)도 당원들을 설득하고 자제시킬 방법들이 있는지 여부를 더 검토하겠다"고 첨언했다.
yunhu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