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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선균 주연...재난영화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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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대교 위 고립된 가족의 탈주극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재난의 원인 제공은 늘 인간, 또다시 반복되는 불행 없어야
고립무원의 이선균에게 누군가 손 내밀 수 없었을까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재난영화를 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고 이선균 배우의 유작이 된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 얘기다. 전반적으로 눈물을 흘릴만한 장면이 많지 않은 블록버스터급 재난영화였지만 보는 내내 자꾸만 화면 밖의 이야기들이 끼어들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주인공 이선균. [사진 = CJ ENM 제공] 2024.07.09 oks34@newspim.com

김태곤 감독의 신작 '탈출'은 재난 속에서도 가족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생사가 오가는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는 인간 본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권선징악의 문법을 충실히 따르는 불록버스터다.

이선균이 분한 주인공 정원은 청와대 국가안보실에서 근무하는 행정관이다. 정무 감각이 뛰어난 그는 차기 대선 주자인 안보실장(김태우)의 핵심 참모다. 시한부 인생을 살다간 아내와 사별, 중학생 딸 경민(김수안)과 단둘이 산다. 평소 일에 바빠서 딸에게는 좋은 아빠가 아니다. 유학길에 오른 딸을 배웅하려고 인천공항으로 가는 차에서도 딸과 티격태격 한다.

정원은 기상 악화로 한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공항대교 한 가운데서 연쇄 추돌 사고와 폭발로 다리 위에서 딸과 함께 고립된다. 이때 극비리에 이송 중이던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군사용 맹견들이 풀려나고 모든 생존자가 그들의 타겟이 되어 무차별 공격당한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한 장면. [사진 = CJ ENM 제공] 2024.07.09 oks34@newspim.com

사고를 수습하려고 현장을 찾은 렉카 기사(주지훈)와 맹견들을 극비리에 이송 중이던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책임연구원(김희원)까지 뒤엉키면서 살아남기 위한 극한의 사투를 벌인다. 사고 현장에 도착한 헬기까지 추락하며 대교도 붕괴 위기를 맞는다. 프로 골퍼 유라(박주현)와 그의 언니 미란(박희본), 기억을 잃어가는 순옥(예수정)과 남편 병학(문성근) 등 가족들도 필사적으로 탈출하려고 몸부림친다.

'굿바이 싱글'을 연출한 김태곤 감독을 필두로, '기생충' 홍경표 촬영감독, '신과 함께' 시리즈의 VFX를 담당한 덱스터 스튜디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이건문 무술감독, '1987' 한아름 미술감독 등 국내 최고의 제작진이 합류한 영화다. 그 명성에 걸맞게 숨막히는 전개와 실감나는 비주얼로 재난 생존 스릴러의 '끝판왕'을 보여준다. 국내 최대인 1천300평 규모의 세트에서 촬영했다. 300대가 넘는 차량을 중장비로 세트에 설치하여 촬영한 영상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극중 사고 현장을 뛰어다니면서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검은 맹견들도 첨단 시각특수효과(VFX)로 구현했다.

이선균은 시니컬하면서도 따뜻함과 냉정함을 오가는 캐릭터로 극의 중심을 잡는다. 주지훈은 늘 인생 한 방을 노리는 렉카 기사 '조박' 역을 통해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그러나 가족애라는 서사를 만들어내기 위해 사용한 스토리 장치들은 다소 진부함이 느껴졌다.

영화속 이선균은 예전에도 그랬듯이 빼어난 연기솜씨로 관객들을 이끌어간다. 그러나 이선균은 영화 속에서도 믿었던 사람들로부터 배신을 당하고 고립무원에 빠진다. 오히려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그를 가장 가까운 이들이 죽음의 구렁텅이에 몰아넣는다. 얼마 전에 우리 모두는 그를 범죄자 취급하면서 방관한 죄가 있다. 아직 특정되지도 않은 죄를 물어 그를 여론재판정에 소환하고, 카메라 앞에 세워두고 손가락질 했다. 하루아침에 많은 것들을 잃은 채 방황하던 그에게 손을 내민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영화에서처럼 모든 재난은 인간이 만든다. 그 재난을 만든 인간은 재난 속에서 혼자라도 살아남겠다고 상대방의 손길을 뿌리친다. 영화에서처럼 서로의 이기심을 버리고, 애린(愛鄰)의 마음으로 서로를 감싸줬다면 결과는 달라졌을까. 시사회를 마치고 무대인사에 나선 감독과 배우 사이에 서 있어야할 그의 자리가 너무나 커 보인다. 그를 죽음으로 내모는데 직접적인 역할을 했던 몇몇 관계자들이 입건됐다는 소식을 보면서도 못내 아쉽기만 하다. 재난영화를 보면서 아쉬운 눈물을 흘리는 이가 한둘이 아닐 수밖에 없는 이유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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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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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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