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금 가격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에 힘입어 16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로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장중 금 현물은 온스당 2462.5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5월 20일 기록한 2454.2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8월물도 1.5% 상승한 2465.80달러를 가리켰다.
이날 금값의 사상 최고치 경신은 강해진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9월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100%로 반영 중이다. 시장은 연준이 9월 이후에도 11월, 12월에 금리를 연달아 내려 올해 총 75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연준 위원들은 최근 금리 인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공개 발언에 나서 2분기 인플레이션 지표가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꾸준히 향한다는 확신을 어느 정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향한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바.[사진=블룸버그] 2024.03.06 mj72284@newspim.com |
뉴욕 주재 독립 귀금속 트레이더인 타이 웡은 "금값은 예상보다 강했던 핵심 소매 판매 지표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내릴 것이라는 연준의 확신이 강해졌다는 사실을 시사한 어제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사상 최고치로 올랐다"면서 "인플레이션이 크게 반등하지 않는다면 9월 금리 인하는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중앙은행의 수요와 금리 인하 사이클 속에서 금 가격이 추세상 상승할 여건이 마련됐다고 본다. 이달 초 씨티그룹은 2025년 금값이 온스당 2700~3000달러 선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씨티인덱스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시장 애널리스트는 "경제 지표의 약세와 인플레이션 압력 약화로 채권 수익률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며 "이것은 제로(0) 수익률 자산의 매력을 강화하고 금 전망을 밝힌다"고 분석했다.
지난 주말 암살 시도 후 높아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그가 금값을 높일 수도, 낮출 수도 있다고 본다. UBS그룹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결국 빠른 금리 인하를 제한할 수 있는 감세와 주식시장 부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감세로 달러화가 약해지면 안전자산인 금이 뜰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