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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최대 위기] ① 문어발식 확장 전략이 불러온 위기

기사입력 : 2024년07월24일 15:35

최종수정 : 2024년07월24일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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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권 침해부터 기술 탈취 의혹까지...쌓여가는 논란들
김범수 구속에 주가도 폭락, 하루 만에 1조 7000억 시총 증발
전문가들 "지배구조 개선과 윤리경영 강화 시급해"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김범수 창업자의 구속, 주가 급락, 계열사 사업 중단 위기 등 악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인한 골목상권 침해와 기술 탈취 의혹 등 사회적 문제도 불거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카카오의 혁신 전략과 신사업 추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뉴스핌은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을 살펴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해법을 모색해봤다.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이 지난 23일 새벽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카카오의 급격한 성장 과정에서 누적된 문제점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고 있다.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테인먼트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인 12만 원보다 높게 설정할 목적으로 시세를 조종했다는 의혹이다.

서울남부지방법원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신문을 연 뒤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이 재벌 총수를 구속하면서 '도주 우려'까지 적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폭넓은 증거를 확보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 '100인의 CEO' 꿈꾼 카카오, 무리한 확장으로 위기 맞아

카카오는 그간 인수·합병(M&A)과 기업 공개(IPO)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왔다. '100인의 최고경영자(CEO)를 육성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경영 철학 아래 계열사를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그러나 '문어발식'이라 불리는 무리한 사업 확장이 골목상권 침해 등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면서 결국 오너인 김 위원장 구속이라는 파국을 맞았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성공을 거둔 뒤 카카오톡을 연계한 플랫폼을 잇달아 내세우며 사업 영역을 확대해왔다. 간편 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와 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T' 외에도 쇼핑, 골프, 대리운전, 배달, 운수, 미용, 부동산 등 여러 서비스가 우후죽순 쏟아졌다.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아지트. [사진=뉴스핌DB]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24일 이에 대해 "(카카오가 빠른 속도로 대기업 집단에 오를 수 있었던) 강력한 핵심 전략은 M&A, IPO였다"며 "계열사 대표들에게 자율성을 주고 성과를 기반으로 M&A, IPO를 동시에 진행해 경영진, 구성원을 공유하는 구조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카카오의 문어발식 확장은 계열사 수의 급격한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 이후 꾸준히 몸집을 불려온 카카오는 36개에 달하던 계열사를 9년 만에 211개(상장사 10개, 비상장사 201개)로 늘렸다. 이후 각종 논란으로 계열사 축소를 약속했으나, 여전히 계열사는 124개(올해 2월 기준)로 100개가 넘는 상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카오는 보통 기업과 달리, 50년 된 기업도 한 60개밖에 안 되는데 150개(계열사)까지 급성장하며, 끊임없는 파생 성장을 해왔다"며 "이러한 급격한 성장은 기업 내부의 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위정현 교수 역시 "이러한 구조는 위기 상황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다"며 "내부 반발이나, 각자 알아서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하나하나 보고를 하지 않아 계열사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기 어려워지는 구조"라고 전했다.

◆ 벤처 생태계 위협하는 '문어발 확장', 독점 논란과 기술 탈취 의혹까지

카카오의 문어발식 확장은 벤처 생태계를 위협하는 요인으로도 지적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021년 국정감사에서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사업에 진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카카오모빌리티의 대리운전 시장 점유율이 99.1%에 달해 영세 업체들이 고사 위기에 처한 상황을 들 수 있다.

카카오의 독점적 지위 유지를 위한 신규 업체 시장진입 방해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VX, 카카오헬스케어 등 여러 계열사들이 경쟁 업체의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탈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는 카카오의 문어발식 확장이 단순한 사업 영역 확대를 넘어 불공정한 경쟁을 야기하고 있다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위정현 교수는 "우리나라 IT 산업은 10여 년 전부터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보는데,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IT 산업의 존재감이 굉장히 약해졌다"며 "과거 IT 붐이 일어났을 때랑은 완전히 다른 상태로, IT 업계에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굉장히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2년 열린 '카카오모빌리티 투기자본 MBK 매각 반대 및 카카오 사회적 책임 이행 촉구 결의대회' 모습. [사진=뉴스핌DB]

또 "카카오 사태가 외부(외국)에서 볼 때는 국내 IT 기업에 대한 불신감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성장 방식과 윤리의 부재, 향후 성장 동력이 있는가에 대해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구속으로 인해 전날 카카오 그룹 주가도 급락했다.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모두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쏟아졌다. 하루 동안 외국인들은 카카오 그룹 주에 556억 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고, 기관도 4종목에 걸쳐 448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해 총 1000억 원이 넘는 카카오 그룹 주식이 매도됐다.

김 위원장 구속은 단순한 경영진의 문제를 넘어 기업 가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위기로 볼 수 있다. 창업자 구속으로 인한 신뢰도 하락은 앞으로 카카오의 해외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카카오의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특수 관계인을 합쳐 카카오의 지분 24.0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그간 카카오의 주요 의사결정에 깊이 관여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카카오는 정신아 대표를 중심으로 당분간 경영 안정과 위기 극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지난 18일 열린 임시 그룹협의회에서 "엄중한 현실 인식 하에 꼭 해야 할 일들을 과감히 실행해 갈 것"이라며 "임직원들도 흔들림 없이 본업에 충실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한 바 있다.

dconnec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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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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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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