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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지방 정신사 '거유' 무실재 남진영 선생 유허비 건립

기사입력 : 2024년07월24일 23:53

최종수정 : 2024년07월24일 23:53

한말 유학 대종사 간재 문하서 수학...'지각설' 주창·정통성리학 궁구
주손 남문열, 계화학회 함께 추진위 구성...정림리 생가에 11월 건립 예정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우리나라 근대화 시기동안 '이기일원론'에 기반한 정통 성리학의 지평을 넓히고 경북 울진을 비롯 관동지방의 정신사를 풍미한 거유(巨儒) 무실재(務實齎) 남진영(南軫永,1889년~1972년)선생의 유허비가 건립된다.

무실재 선생은 김종직-조광조-이이(율곡)-송시열-전우(간재)선생으로 이어지는 '이기일원론'에 기반한 정통성리학을 평생 궁구(窮究)하면서 울진지방 정신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유학자이다.

특히 무실재 선생은 간재(艮齋) 전우(田愚, 1841년~ 1922년)선생의 문인이자 학문의 도반인 가암(柯菴) 전원식(田元植 1907~1981), 경재(絅齋) 정연국(鄭然國 1898~1970)선생과 더불어 척박한 울진지역의 철학세계와 정신사의 흐름을 갈무리하고 천착해 동해 변방 울진지방의 유학사를 '이이(율곡)-송시열-전우(간재)선생'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정통 도학사(道學史)의 도도한 물결에 합류시킨, '울진의 마지막 유학자'로 평가받는다.

우리나라 유학 500년사의 '최후의 대종사'로 일컫는 간재 전우 선생의 3대 제자로 주자의 심성론(心性論)에 기반한 지각설(知覺說)을 주창하며 울진지방 유학사의 큰 물줄기를 이룬 무실재 남진영 선생.[사진=남문열]2024.07.24 nulcheon@newspim.com

무실재 선생은 평생 주자의 심성론(心性論)에 기반한 지각설(知覺說)을 주창하며 한주(寒洲) 이진상(李震相,1818 ~ 1886)의 心學에 대응하는 간재학파(艮齋學派)의 비판 논리를 체계화한 인물로 학계는 평가한다.

무실재 선생이 살았던 한말, 역사적 위기에 대응하는 지식인들은 유교 이념의 전통을 고수하는 입장과 신문물의 도입을 주장하는 입장으로 갈라진다.

또 유교 이념을 지키는 이들은 의병활동 전개 등 적극적 항일 독립투쟁파와 은둔하며 도학(道學)을 궁구하는 전통파로 나눠진다.

구한말 최대 유림을 형성했던 간재 전우선생은 후자에 해당한다.

간재선생은 19세기 외세의 침략과 국권상실의 시대상황에서 도학 계승을 자신의 책무로 생각했던 인물로 평가받는다.

간재선생은 심성론(心性論)에서 '악(惡)으로 흐를 위험성이 있는 인간의 마음은 항상 순선(純善)한 도덕 본성을 배워야 한다'는 '성사심제(性師心弟)'를 주장했다.

무실재 남진영은 일제 강점 후 계화도와 왕등도로 거처를 옮겨갔던 스승 간재 전우를 따라 철저하게 도학에 천착했다.

무실재는 이 무렵 스승인 간재로부터 주자 성리학의 학문적 성과를 상당 부분 이룩한 노력을 평가받아 '무실재(務實齋)'의 호를 받는다.

무실재는 우리나라 유학 500년사의 최후의 대종사로 일컫는 간재선생의 3000여 제자 중 양재(陽齋) 권순명(權純明), 현곡(玄谷) 류영선(柳永善)과 함께 '삼주석(三主石)'으로 불린다.

울진지방의 무실재 유적으로는 울진읍 정림리의 생가와 비봉산 자락의 소행재(素行齋) 유허지와 봉림사(鳳林祠), 가암 전원식 선생이 강학을 하던 거이재(居易齋), 가동정사(柯洞精舍) 등이 있다.

이번 무실재 선생 유허비 건립은 선생의 주손인 남문열 전 울진문화원장의 노력과 발품으로 가시화됐다.

주손인 남문열은 소행재와 봉림사를 중심으로 울진지방 철학사의 큰 물줄기를 이룬 무실재선생의 학문적 도반들의 후손들과 울진지역의 간재선생 학파인 계화학회 회원, 무실재 선생이 학연을 맺었던 지역의 문중 후손들을 일일이 만나 유허비 건립의 당위성을 논의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주손인 남문열은 '무실재 남진영 선생 유허비건립추진위원회(務實齋 南軫永 先生 遺墟碑建立推進委員會)'를 구성했다.

추진위원회에는 무실재 선생의 문(門)에서 학문을 함께 연마해 온 가암 선생의 주손인 전기중, 외당(畏堂) 최휘성(崔諱性)의 주손인 최부열을 비롯 김성준 울진문화원장, 주명돈, 전이중,임경수,남효선 등이 참여했으며, 남만희 전 교장이 추진위원장을 맡았다. 또 추진위 간사는 신상구 문화원 사무국장이 맡았다.

유허비는 무실재 선생의 생가지인 울진읍 정림1리에 세워지며 용두와 상석을 포함, 6척 규모로 건립된다.

비문은 양승무(梁承武) 전 간재학회장이, 글씨는 가암선생의 장손인 사농(絲農) 전기중 서예가가 쓴다.

유허비는 오는 11월에 건립 예정이다.

앞서 남문열은 울진문화원과 함께 '무실재가암양선생사고(務實齋柯菴兩先生私稿)'에 수록돼 있는 '무실재사고'와 무실재 선생이 생전에 남긴 서.시.제문 등을 모아 번역한 '역주 무실재 남진영 선생 성리학 문집'을 발간했다.

무실재사고는 총6권 단책으로 △제1권 서(書) △제2권~3권 잡저(雜著) △제4권 잡저. 기(記). 제발(題跋). 찬(贊). 명(銘). 자사(字辭). 고축(告祝) △제5권 제문(祭文). 비(碑). 묘갈명(墓碣銘). 묘표(墓表). 행장(行狀) △제6권 시(詩) △부록으로 구성돼 있다.

주손인 남문열은 "소행재에서 학문하며, 봉림사에 간재 선생의 위패를 모시고 스승을 추모하던 제자들도 다 돌아가시고, 소행재는 없어지고 봉림사마저 허물어졌다"며 "비록 만시지탄이지만 무실재의 숭고한 학덕과 사상, 교유했던 사제의 기록을 남겨 그 뜻을 후대에 전하고자한다"며 무실재 선생 유허비 건립 배경을 설명했다.

무실재 남진영 선생 유허비 건립에 참여하고자 하는 이들은 '무실재 유허비 건립 추진위원회(남문열:010-8940-3707/ 신상구 간사:010-8590-4300)나 울진문화원(054-783-2270)으로 문의하면 된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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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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