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새벽 파리 인근 6곳 지역서 광케이블 잘려…3개 통신사 피해
경찰, 철도망 공격하려던 극좌운동가 1명 붙잡아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 직전 고속철도망이 방화 공격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통신사들의 광케이블이 절단 공격을 받았다. 이와 함께 철도망을 향한 또 다른 공격은 경찰에 의해 사전 차단됐다.
29일(현지 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 등에 따르면 파리 남쪽과 북동쪽 등 6개 지역에서 통신사들의 광섬유 케이블이 잘리는 공격을 받았다. 이날 공격은 오전 1~3시 사이에 자행됐으며, 공격을 받은 통신사는 3곳으로 나타났다. 외신들은 "범행은 사람들이 올림픽을 시청하지 못하게 하고, 경기 진행에 대한 긴장을 고조시키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보도했다. 마리나 페라리 디지털 담당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여러 통신사들이 지난밤 피해를 봤고, 일부 지역에서 유·무선 접속이 장애가 있었다"며 "비겁하고 무책임한 행위를 강하게 규탄한다"고 했다.
[보르도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일인 26일 프랑스 주요 철도 노선에서 잇따라 방화 사건이 발생했다. 수많은 승객들이 보르도 역에서 고속열차 TGV의 운행이 재개되길 기다리고 있다. 2024.07.26 zangpabo@newspim.com |
프랑스 경찰은 또, 전날 노르망디 지역에서 철도망에 접근하려던 극좌 활동가 1명을 붙잡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자신의 차량에 조종실 문을 열 수 있는 열쇠와 절단기 등을 갖고 있었다고 프랑스 언론들이 보도했다. 차량에선 극좌 진영의 선전물도 발견됐다.
프랑스 정부와 경찰은 올림픽을 겨냥해 최근 발생하고 있는 이런 공격들의 배후에 극좌 진영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은 지난 26일 새벽 발생한 고속철도 3개 노선 방화 사건과 관련, "경찰이 극좌 집단에 소속돼 있는 용의자 여러명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다르마냉 장관은 "이 집단은 자본주의와 국가체제에 반대하며 시장 경제와 국경의 종식을 요구한다"면서 "그들은 올림픽을 자신들이 혐오하는 모든 것의 상징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의 다른 세력에 의해 조종을 당하는지, 아니면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했다. 당시 프랑스 북부와 남부, 서부로 연결되는 고속철도망에 대한 공격으로 승객 80만명 이상이 철도 이동에 어려움을 겪었고, 영국과 프랑스를 오가는 고속철도도 4분의 1 정도가 운행 차질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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