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티메프 쇼크] 모른척했던 '구매확정', 빨리해야 하는 이유 생겼다

기사입력 : 2024년08월01일 17:18

최종수정 : 2024년08월01일 17:18

결제해도 '구매확정' 안하며 매출 인식 X
'구매확정' 늦을수록 판매자 정산 늦어져
네이버·쿠팡 앞다퉈 정산시기 단축했지만…
티몬·위메프는 최대한 늦춰 자금 유용
정부, 제각각 정산 시기 손본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한 A 씨. 상품을 배송받은 후 쇼핑몰에서 '구매 확정'을 눌러달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구매 확정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A 씨는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를 보고 나서야 '구매 확정'의 의미를 깨달았다. A 씨는 앞으로 반품이나 환불할 경우가 아니라면 '구매 확정'을 꼭 일찍 눌러야겠다고 말했다.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로 온라인 쇼핑몰 이용 시 '구매 확정'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들은 구매자들이 '구매 확정'을 한 후에야 매출로 인식해 판매자들에게 대금을 지급하고 있다.

네이버나 쿠팡의 경우 판매자 확보를 위해 정산 시기를 앞당기는 마케팅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티몬과 위메프는 느슨한 규제를 악용해 정산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자금을 유용해 왔다.

업체마다 제각각인 정산 시기를 앞당기고 관련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국소비자원이 티몬·위메프에서 여행·숙박·항공권 환불을 못 받은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1일 오전 9시부터 온라인으로 집단 분쟁조정을 신청받는다. 현장 접수는 진행하지 않고 이날부터 오는 9일까지 홈페이지(www.kca.go.kr)에서만 신청받을 받는다. 신청 대상은 티몬·위메프에서 여행·숙박·항공권을 구입하고 청약 철회, 판매자의 계약 불이행을 이유로 대금 환급을 요청하려는 소비자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남구 위메프의 모습. 2024.08.01 pangbin@newspim.com

◆ '구매 확정' 해야 매출 인식…판매자에 정산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기업들이 제공하는 '구매 확정'은 실제 상품을 제공받았고, 하자나 반품 의사가 없어 '거래 완료' 처리하겠다는 구매자의 의사 표시다.

티몬이나 G마켓과 같은 오픈마켓의 경우 구매자가 '구매 확정'을 처리해줘야 매출로 인식되고 동시에 정산 대상에 포함된다.

구매자가 결제하고 상품을 받았어도 정작 판매자에게 매출로 인식되지 않는다. 구매 확정이 늦어질수록 판매자에게 돌아갈 정산이 지연된다는 의미다.

쇼핑몰에서 상품 발송 후 별도로 '구매 확정'을 해달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구매자가 '구매 확정'을 하지 않을 경우 대부분 일주일 내외로 자동으로 구매 확정 처리가 된다.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의 원인 중 하나는 티몬과 위메프가 규정에 어긋나지 않을 정도로 정산 시기를 최대한 늦춰 그 사이 정산 대금을 다른 곳에 사용했다는 데 있다.

티몬의 경우 거래가 발생한 달의 마지막 날을 기준으로 40일 후, 위메프는 두 달 후 7일에 각각 대금을 지급한다.

대규모유통업법에 따라 매출 1000억 원 이상 소매업자는 위탁 판매 40일, 직매입 60일 이내 정산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네이버나 쿠팡, G마켓이 판매자 확보를 위해 빠른 정산을 내세웠던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네이버의 경우 구매 확정 날짜를 기준으로 영업일 기준 1일 후 사업자에게 정산된다. G마켓도 구매 확정 후 영업일 1~2일 내 정산이 진행된다.

네이버페이는 지난달 31일 배송 시작 다음 날, 결제 후 약 3일 만에 대금의 100%를 정산하는 '빠른 정산' 서비스로 선지급된 정산대금이 누적 40조 원에 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쿠팡은 주정산이나 월정산 방식으로 진행해 왔는데, 타사보다 정산이 늦다는 지적에 지난 1월 '셀러 월렛 빠른 정산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집단분쟁조정 신청자를 모집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큐텐(티몬, 티몬월드, 위메프) 미정산 사태 피해 업체 관계자가 1일 오전 조국혁신당 신장식·서왕진 의원이 서울 소재 상가에서 개최한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08.01 yym58@newspim.com

◆ 늦은 정산에 소상공인들은 고리 대출
"정산 주기 손봐야"

빠른 정산 시스템 도입은 자금 사정이 팍팍한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에게 꼭 필요한 제도다.

예를 들어 티몬이나 위메프의 경우 판매자 B 씨가 6월 1억 원, 7월 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면 6월 정산 금액은 7월 말이나 받게 된다.

이 경우 판매자 B 씨는 총 2억 원의 자금 공백이 생겨 그 사이 인건비나 임대료, 상품 구입 비용 등을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 같은 위기를 넘기기 위해 소상공인들은 은행에 판매 증빙을 제시하고 일단 6% 안팎의 고금리 단기 대출을 받은 뒤 돈을 받으면 되갚는 일을 반복해 왔다. 이른바 선정산 대출이다.

3개 주요 은행의 누적 선정산 대출 규모는 지난해 1조2300억 원이 넘었고, 올해 상반기에만 7500억 원에 달했다. 정산 지연 사태가 중소기업들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이커머스 플랫폼 정산 주기를 최대 30일 이내로 단축하고, 전자상거래 관련 법제도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청원 게시판에 정산 주기를 단축해야 한다는 청원을 올린 청원인은 "전자상거래 플랫폼 정산 주기가 제각각인 이유는 전자상거래 업체가 셀러(판매자)에게 정산하는 주기가 법으로 규정되지 않고 업체 자율이기 때문"이라며 "정부와 국회는 이번 대금 미지급 사태를 기점으로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정산 주기를 법으로 규정하고 정산 주기를 어기는 플랫폼에는 공정거래 위반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달 25일 전자상거래업체들이 제3의 금융회사와 결제대금예치계약을 맺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금 유용의 기회를 준 긴 정산 주기도 법으로 규율하기로 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낮 최고기온 33도 무더위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월요일인 9일은 낮 기온이 최고 33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이 되겠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터 맑아지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8~21도, 낮 최고기온은 25~33도가 되겠다. 일부 경기내륙과 충청권내륙, 경상권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으로 올라 덥겠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무더운 날씨를 보인 6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5.06.08 pangbin@newspim.com 이날 오전까지 경기북서내륙과 서해안, 남해안을 중심으로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해안에 위치한 교량과 강이나 호수, 골짜기에 인접한 도로에는 안개가 더욱 짙게 끼겠으니 유의해야 한다.  주요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0도 ▲인천 19도 ▲수원 19도 ▲춘천 18도 ▲강릉 20도 ▲청주 21도 ▲대전 20도 ▲전주 21도 ▲광주 20도 ▲대구 20도 ▲부산 20도 ▲울산 18도 ▲제주 19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30도 ▲인천 26도 ▲수원 29도 ▲춘천 30도 ▲강릉 28도 ▲청주 31도 ▲대전 31도 ▲전주 31도 ▲광주 31도 ▲대구 31도 ▲부산 25도 ▲울산 27도 ▲제주 25도이다. 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와 남해 앞바다에서 0.5~1.0m, 서해 앞바다에서 0.5m로 일겠다.  geulmal@newspim.com 2025-06-09 06:30
사진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 오광수 변호사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8일 검찰개혁 과제를 수행할 민정수석으로 검찰 특수부 출신의 오광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8기)를 임명했다. 오 수석은 제28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18기를 수료했다. 이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등과 동기다. 26년 동안 검찰에 재직한 특수통으로 꼽힌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오 수석은 부산지검에서 첫 근무를 시작해 대전·서울·수원지검을 거쳐 1999년 대검 검찰연구관을 역임했다. 2001년 부부장검사로 승진해 제19대 광주지검 해남지청장을 지냈으며 서울지검 부부장검사,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2년부터는 대구·청주에서 검사장을 지낸 뒤 2015년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근무를 끝으로 26년 간의 검찰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했다. 2020년부터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검찰 재직 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분식회계 사건, 한보그룹 분식회계 사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 비리사건,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수사했다. 여권 일각에서 당초 오 수석이 검찰 개혁을 추진할 적임자인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특수부 검사출신인데다 2013년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대구고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구지검장을 지낸 이력 때문이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치 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오 수석의 사법 개혁 의지도 확인했다. 일부 우려하신 분들 걱정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960년 전북 남원 ▲전주고 ▲성균관대 법학 학사 ▲성균관대 대학원 공법 박사 ▲사시 28회 ▲사법연수원 18기 ▲광주지검 해남지청장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 중수2과 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대전지검 서산지청장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opento@newspim.com 2025-06-08 11: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