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국내 바이오의약품 CDMO 기업들이 단기적인 수혜를 넘어 큰 혜택을 누리도록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최근 미국의 생물보안법 입법 추진에 따른 국내 바이오 업계의 수혜 분위기와 전망을 취재하던 중 업계 관계자는 기대감보단 우려를 내비쳤다.
중기벤처부 김신영 기자 |
생물보안법이 시행되면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중국의 대표적인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기업들의 빈자리를 한국 CDMO 기업들이 채우더라도 단기적인 수혜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생물보안법은 미국 정부와 산하 기관, 정부 예산을 지원받는 기업과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이다. 미국인의 개인 건강과 유전 정보가 해외 우려기업으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제정됐다. 상원 상임위 문턱을 넘은 법안은 상원 전체회의와 대통령 서명 등을 남겨두고 있으며 이르면 연내 통과될 예정이다.
이미 국내에서는 수주 계약을 통해 수혜 분위기를 체감한 CDMO 기업들도 있다. 지난 6월 열린 BIO USA에서도 한국 기업들은 큰 관심을 받았고 수주 문의도 증가했다.
하지만 생물보안법의 수혜를 노리는 것은 국내 CDMO 기업뿐만이 아니다. 일본 최대 CDMO 기업인 후지필름은 생물보안법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바이오 시설 확장에 12억 달러를 추가로 투입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인도 기업들 또한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인도의 대형 제약사와 CDMO 기업들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생산 노하우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며 미국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경쟁국들이 도전적인 글로벌 진출 전략을 펼치는 분위기 속에 국내 기업들 또한 기회를 빼앗기지 않도록 장기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일본은 CDMO 기업을 상대로 시설과 인프라 등에 대한 예산을 일부 지원하며 인도의 경우 정부가 바이오산업 성장에 관심을 보임에 따라 기업들이 나서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수혜 분위기를 뒷받침할 정책적인 지원은 찾아보기 어렵다. 중국 또한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임을 고려할 때 그들의 빈자리를 무조건 채우기보단 외교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CDMO 기업으로 성장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중소 CDMO 기업들 역시 성장 잠재력을 입증하며 입지를 넓혀가는 모습이다. 기업 저마다의 가치가 산업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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