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시장 포화에 경기침체...성장률 둔화
업계 양강인 CU·GS25, 매출 1위 놓고 1%대 접전
'소비 활성화' 특명...SNS 트렌드 선점 경쟁 치열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편의점 업계 양강인 CU와 GS25가 올해 2분기에도 매출 1위 자리를 놓고 접전을 벌였다. 다만 수익성에서는 각사의 사업 구조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고물가 여파와 시장 포화로 편의점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소비 활성화를 위한 트렌드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76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2029억원으로 5% 늘었다.
내수부진 속에서도 매출이 소폭 성장했지만 지난 5월과 6월 우천이 반복되는 등 비우호적인 기상환경과 운영비 증가로 이익이 감소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5~6월 연휴와 주말 동안 지속된 우천과 같은 비우호적 기상환경, 운영비 증가 등이 실적 변수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사진=CU] |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무난한 성장을 이룬 것으로 파악된다.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GS리테일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3.3% 신장한 1101억원으로 예상됐다. 이 기간 매출액은 4.5% 증가한 3조920억원으로 추정됐다.
편의점 사업부는 경기불황에 따른 업황 부진으로 성장률이 1%대 머물렀다. 다만 슈퍼 부문 사업이 호조를 이룬데다 엔데믹 효과로 호텔 사업부문도 양호한 실적을 거두면서 영업이익이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편의점 양강인 CU와 GS25는 2분기에도 업계 매출 1위를 놓고 접전을 벌인 것으로 분석된다.
GS리테일의 전체 매출에서 편의점 비중은 지난해 약 70% 수준이다. 이번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를 기준으로 보면 편의점에서 2조원대 매출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CU운영사 BGF리테일의 매출(2조 2029억원대)을 감안하면 양사가 편의점 시장 매출로 약 1% 수준의 초접전을 벌인 셈이다.
양사는 편의점 점포 수에서도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 편의점 점포 수 1위는 1만7762개를 보유한 CU가 차지했으며 2위인 GS25는 1만7390개를 기록했다. 양사의 근소한 격차로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그간 전체 편의점 점포 수가 빠르게 늘어난 데다 내수경기 침체로 편의점 시장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업계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소비 활성화를 위한 트렌드 경쟁이 치열하다. 관련해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두바이 초콜릿'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CU는 곧바로 PB상품인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을 기획해 출시했고 GS25는 원조 두바이 초콜릿인 '두바이 카다이프 초콜릿' 물량을 업계에서 가장 많이 확보해 선보였다.
SNS상의 트렌드 선점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GS25는 지난 6월 SNS서 인기를 끈 '통오이김밥'을 발빠르게 선보였고 CU는 이달 아망추(아이스티에 냉동 망고 추가) 음료 키트를 내놨다. 아망추 또한 SNS상에서 화제가 된 레시피 중 하나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