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比亞迪)가 중국 최대 통신업체인 화웨이(華為)와 스마트 드라이빙 시스템 분야에서 손을 잡았다. 비야디는 화웨이의 솔루션을 탑재한 오프로드 SUV를 올해 3분기 이후에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비야디는 27일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에서 화웨이와 스마트 드라이빙 협력계약을 체결했다고 중국 증권시보가 28일 전했다.
비야디와 화웨이는 그동안 그룹 차원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바탕으로 스마트 드라이빙 솔루션 분야에서 공동개발을 진행해 왔다. 양사는 그동안 오랜 기간 동안 공동으로 R&D를 진행해 왔으며, 비야디가 최종적으로 화웨이가 개발한 스마트 드라이빙 솔루션을 탑재한 신차를 출시하기로 했다.
출시 예정인 차는 비야디 산하 오프로드 SUV 브랜드인 팡청바오(方程豹)의 바오(豹)8 모델이다. 바오8은 3분기 이후에 출시될 예정이다. 바오8에는 화웨이의 스마트 드라이빙 솔루션인 첸쿤(乾崑) ADS3.0이 탑재된다.
팡청바오는 비야디가 지난해 출시한 오프로드 SUV 브랜드다. 첫 모델인 바오5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두번째 모델인 바오8은 보다 대중적인 오프로드 SUV를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첸쿤은 화웨이의 스마트 드라이빙 솔루션 브랜드다. ADS(자동운전시스템)을 비롯해 차량 컨트롤, 차량용 클라우드 등의 솔루션을 포함하고 있다. 첸쿤 ADS3.0은 화웨이가 지난 4월 공개한 버전으로 보안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화웨이의 첸쿤은 현재까지 8개 자동차 브랜드의 10종 차종에 탑재됐다.
업계 관계자는 "비야디가 화웨이의 기술력을 활용해 팡청바오 브랜드의 제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협력으로 비야디의 시장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또한 다른 전문가는 "화웨이는 스마트카 생태계 구축과 확대를 꾀하고 있으며, 이번 비야디와의 협력은 화웨이가 바라는 생태계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비야디는 자체적으로 스마트 드라이빙 솔루션을 개발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화웨이와 협력한 것은 이 분야에서의 비야디의 기술경쟁력이 아직 화웨이에 미치지 못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한편 왕촨푸(王傳福) 비야디 회장은 2023년 주주총회에서 "비야디는 스마트 드라이빙 분야에서 출발은 느리지만 곧 추월할 것"이라며 "스마트 드라이빙 분야에 1000억위안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비야디의 오프로드 SUV 브랜드인 팡청바오의 SUV 모델인 바오5 [사진=비야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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