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악재 없이 가격 급락...변동성 리스크 고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발언 관련 호재로 급등했던 비트코인이 다시 5만 9000달러 선으로 뚝 떨어졌다. 대형 투자자의 비트코인 이동 움직임이 포착되긴 했으나, 뚜렷한 악재 없이 가격이 급락하자 변동성 경고음도 다시금 고조되는 모습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 시간으로 28일 오후 12시 43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5.33% 내린 5만 9575.7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7.70% 하락한 2475.2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비트코인 차트에서 가격이 간밤 갑자기 급락한 모습. [사진=코인데스크 차트] 2024.08.28 kwonjiun@newspim.com |
코인데스크는 간밤 뉴욕 시간대 초반만 해도 6만 3000달러 부근이던 비트코인 가격이 장 후반 갑자기 5만 8000달러선까지 떨어지며 8월 19일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면서, 뚜렷한 악재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더리움도 장 초반 2700달러선까지 올랐지만 후반에는 10% 가까이 밀리며 비트코인보다 더 가파른 하락폭을 보였다.
블록체인 매체 디크립트는 코인글래스 데이터를 인용, 시가총액 1, 2위 코인이 단 한 시간 만에 급락하면서 1억 7000만 달러가 넘는 롱포지션이 청산됐다고 보도했다. 이 중 비트코인 롱 포지션은 6500만 달러, 이더리움 롱 포지션은 5200만 달러가 청산됐다.
디크립트 역시 갑작스러운 급락을 초래한 구체적 요인은 알 수 없다면서, 뉴욕 증시 역시 다음날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보합권에 머무는 등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이 "균형 상태(equilibrium)"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는데, 코인글래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 균형 상태는 "높아진 변동성의 시기를 앞두고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는 최신 보고서에서 "9월의 계절적으로 약한 시기"라고 경고하면서, 앞으로 2달 동안 가격 조정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코인게이프는 비트코인의 갑작스러운 급락이 고래 투자자의 움직임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웨일얼러트 보고서에 따르면 "bc1qc...e3gvh"라는 지갑 주소로 식별된 고래가 BTC 가격 하락 직전에 2300 BTC(약 1억 4181만 달러 상당)를 크라켄 거래소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아캄 인텔리전스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고래는 여전히 18,141 BTC(약 10억 7천만 달러 상당)를 보유 중인 상태다.
만약 해당 고래 투자자가 수익을 실현하기로 결정한다면 암호화폐 시장에 엄청난 부담이 가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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