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민주화 이후 첫 불참 사례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열리는 제22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현직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을 찾지 않는 것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적으로 대통령은 국회 개원식에서 참석해 축하 연설을 하며 협치에 관한 메시지를 발표해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23.10.31 leehs@newspim.com |
대통령실 관계자는 1일 "대통령께서 이미 기자간담회에서 말씀하신 바 있듯이 국회 상황이 정돈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국회의장이 야당 편향적으로 국회를 운영하고 야당도 의석수를 앞세워 각종 청문회와 쟁점 법안 강행 처리로 정부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국회에서 개원 연설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도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지금 국회 상황은 제가 살아오면서 처음 경험하는 상황"이라며 "국회가 좀 정상적으로 기능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거대야당이 주도하는 22대 국회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었다.
22대 국회 개원식은 당초 지난 7월 5일 열릴 계획이었으나 여야가 해병대원 특검법과 윤 대통령 탄핵 청문회 등을 놓고 극한 대립을 이어가면서 무산됐다. 당시 여당은 야당이 해병대원 특검법을 강행 처리하자 개원식 불참을 선언했고 윤 대통령에게도 불참을 요청했다.
결국 우원식 국회의장이 개원식을 연기하기로 하면서 윤 대통령의 국회 개원식 참석도 불발됐었다.
앞서 박태서 국회의장실 공보수석은 지난달 28일 국회의장 주재 양당 원내대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우원식 국회의장이 개원식 겸 개회식을 열겠다는 방침을 여야 원내대표에게 통보했다고 전했다.
국회는 오는 2일부터 100일간의 정기국회 대장정에 돌입한다. 정기국회 개막에 맞춰 2일 22대 국회 개원식 겸 9월 정기회 개회식이 열릴 예정이다. 다음달 7일부터 25일까지는 국정감사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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