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지정학 및 금융 리스크(risk, 위험)에 대한 헤지로 금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이미 사상 최고치로 오른 금값이 추가로 더 오를 것으로도 예측했다.
골드만의 원자재팀은 3일(현지시간) 투자 노트를 통해 금값이 내년 초 온스당 27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로 자금이 금으로 이동할 것으로도 예상했다.
금값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속에서 최근 상승 흐름을 보여왔다.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1시 56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금 선물 12월물은 전장보다 0.16% 내린 2523.50달러에 거래됐다.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지속적인 금 수요 역시 금값을 지지하는 요소다. 지난 2022년 중반 이후 이들은 금 매수를 늘렸다.
골드만은 "경기 순환적으로 약한 여건에서 금은 단기적으로 우리가 가장 높은 확신을 가진 원자재"라고 설명했다.
골드바와 금주화 [사진=블룸버그] |
월가는 금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향후 12~18개월간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은 중국의 약한 수요가 원유와 구릿값을 압박하는 가운데 원자재에 대해 보다 선택적인 접근 방식을 권고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기대 이하의 제조업 및 수출 실적이 발표되며 중국 정부의 5%의 연간 경제 성장률 목표치 달성이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골드만에 따르면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전 세계 원자재 수요의 3분의 2를 담당했다.
골드만의 사만사 다트 애널리스트는 "강력한 중국의 수요 없이는 이 시장에서 상당한 공급 부족을 달성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은 2025년 평균 브렌트유 가격을 70~85달러로 예측해 기존보다 5달러 내렸다. 골드만이 밀어 온 구리 강세론에도 힘이 다소 빠졌다. 골드만은 내년 구릿값 전망치를 기존 1만5000달러에서 1만1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다트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약한 중국의 원자재 수요와 중국의 향후 경제 전망의 하방 위험이 원자재에 대해 보다 선택적이고 덜 건설적인 전략적 관점으로 우리를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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