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서식환경 변화 등 실태 조사, 시민 선호도 반영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서식환경 변화 등 달라진 여건을 반영해 생물종 생육 등을 분석, 16년 만에 총 55종을 서울시 보호 야생생물로 재지정한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2000년 서울오갈피 등 35종, 2007년 한국꼬리치레도롱뇽 등 14종을 지정해 총 49종을 보호 야생생물로 지정·관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16년이 흐르며 기후·서식 환경 변화를 고려해 이들의 실제 생육 여부 등 서식 실태를 새로 조사 분석, 보호 가치가 있는 야생생물은 추가 지정, 보호 가치를 상실한 종은 해제했다.
각시붕어. 모식산지가 서울인 우리나라 고유종 [사진=서울시] |
지난해 10월부터 서울연구원을 통해 '서울시 보호 야생생물 서식실태 조사·재지정 연구'를 실시했으며 서울지역에 출현했던 생물 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분석하고 지정기준·원칙을 마련 후 분류군별 전문가 자문을 통해 보호 야생생물(안)을 선정했다고 시는 덧붙였다.
선정된 후보 종에 대해서는 시민 선호도·인식조사를 거치고 다시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총 55종의 서울시 보호 야생생물 종을 선정하게 됐다.
개체 수가 급감하거나 일정 지역에 국한해 서식하는 종 등 14종(식물 3종, 조류 3종, 양서파충류 4종, 곤충 1종, 어류 3종)도 선정, 신규 지정했다.
기존 '서울시 보호 야생생물' 중 생육 미확인종, 보호 야생생물 지정 목적과 맞지 않는 일반종·멸종위기종 등 환경부 법정 보호종과 중복된 종 등 8종에 대해서는 해제하기로 했다.
서울시 보호 야생생물 재지정 목록. 파란색 글씨는 신규 지정 종 [자료=서울시] |
시는 이달 중에 종명, 지정 근거·지정일자, 행위제한 사항 등을 담아 시보에 고시하고 이후 안내 홍보물 등을 제작해 시민들이 보호 야생생물을 함께 알고 지킬 수 있도록 홍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속적 관리를 위해 생태계보호지역 모니터링 시 보호 야생생물에 대해 조사를 병행, 체계적으로 보호종 서식 현황 자료를 구축·분석한다. 서울의 지명과 연관된 등포풀처럼 문화적 의미가 있거나 생태적으로 복원이 필요한 종에 대해서는 복원 사업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이수연 정원도시국장은 "서울의 보호 야생생물 재지정을 통해 서울 지역의 생물종 다양성을 강화하고 시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일 계획"이라며 "서울에 다양한 야생생물이 공존할 수 있는 자연성이 강화된 정원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