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서울대 의과대학이 전국 의대 중 처음으로 의대생들의 휴학계를 일괄 승인하며 정부 방침에 반기를 들자, 교육부가 고강도 현지 감사에 착수했다.
교육부는 2일 오후부터 서울 관악구 서울대 대학 본부에서 의대생 휴학 승인에 대한 현지 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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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관계자는 "감사관실과 인재 정책기획국 직원 12명 규모로 감사를 나간다"라며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강하게 감사한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최근 서울대 의대가 전국 40개 의대 중 처음으로 의대생들의 휴학계를 일괄 승인한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대 의대 관계자는 "서울의대 학생들은 지난달 30일 자로 휴학 처리가 됐다"라며 "2024학년도 1학기 휴학 승인된 것"이라고 했다.
의대가 의대생들의 휴학계를 승인한 사례는 서울대가 처음이다. 대부분 휴학 승인 권한이 총장에게 있는 다른 대학과 달리 서울대는 각 학장이 휴학 허가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이에 의대 학장이 의대생들의 휴학계를 승인하고, 대학 본부에 이를 알린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도 뒤늦게 휴학 일괄 승인 사실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서울대 교수들은 이번 의대생 휴학 승인 결정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전일 '서울의대 휴학계 승인 관련 교육부 입장에 대한 의견' 성명을 통해 "서울대 의대생들의 휴학 신청이 뒤늦게나마 처리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평했다.
이어 "의과대학의 학사일정은 다른 대학과는 달리 매우 빡빡하게 짜여 있고 방학 기간도 몇 주 되지 않으므로 제대로 된 의대 교육을 위해서는 두 달 이상의 공백은 허용되지 않는다"며 "진작에 승인됐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으나, 이제라도 승인한 서울대 의대 학장단의 결단을 지지한다"고 했다.
이들은 교육부에 대해 비판의 소리를 내기도 했다. 비대위는 "교육부는 휴학 및 유급 불가 방침을 고수하며 지금이라도 학생들을 복귀시켜 다음 학년으로 진급시키도록 요구해 왔다. 이는 의대 교육의 파행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교육 질을 책임져야 하는 교육부의 어처구니없는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교육부는 설명자료를 내며 "서울대 의대 학장이 대규모 휴학 신청을 독단적으로 일괄 승인한 것은 학생들을 의료인으로 교육하고 성장시켜야 할 대학 본연의 책무를 저버린 매우 부당한 행위"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중대한 하자가 확인될 경우 엄중히 문책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바로 잡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 말 의대생들의 동맹 휴학 신청이 이어질 때부터 교육부는 동맹휴학은 정당한 휴학 사유가 아니기 때문에 승인을 허가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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