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북한, 10·9 남측 봉쇄 선언 이후
경의선·동해선 도로 폭파 준비 활동"
北 '南 무인기 침투' 발표 후 긴장 고조
국경 포병부대에 '사격대기태세' 지시
현재 특이동향 없지만 상황 예의주시
일부 감시·경계 조정 속 전반적 강화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북한이 '남한 무인기 평양 침투' 발표 이후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북한군이 남북 연결도로 경의선·동해선 북측 일대에서 폭파를 위한 준비 활동을 전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는 14일 "북한군 총참모부가 지난 10월 9일 '남쪽 국경' 봉쇄 공사 선언 이후 경의선·동해선 군사분계선(MDL) 북측 일대에서 남북 연결도로 폭파로 추정되는 활동을 전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성준(대령) 합참 공보실장은 "북한군이 도로에 가림막을 설치해 놓고 뒤에서 작업하는 것이 식별되고 있다"면서 "도로를 폭파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4년 5월 30일 600mm 방사포를 동원한 대남 핵 타격 훈련을 참관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이 실장은 "빠르면 오늘도 폭파가 가능한 상태"이라면서 "북한이 지난 번 공개 언급한 대로 폭파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군 당국은 "북한군의 이러한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 장병과 국민의 안전보호 조치를 강구하는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지난 9일 북한이 남측과 연결되는 도로·철도를 9일부터 완전히 끊고 '남쪽 국경'을 영구 차단·봉쇄하는 요새화 공사를 진행한다고 전격 선언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예민한 남쪽 국경 일대에서 진행되는 요새화 공사와 관련해 우리 군대는 오해와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로부터 9일 9시 45분 미군 측에 전화통지문을 발송했다"고 공개했다.
북한군 총참모부 담화 당시에는 MDL 북측 지역에서 북한군의 공사 동향은 포착되지 않았다. 남북을 잇는 도로·철도는 경의선과 동해선이 있다.
북한군 총참모부가 '남한 무인기 침투' 발표와 관련해 국경 부근 포병부대들에 사격대기태세를 갖추도록 하고, 평양 방공망 감시 초소를 증강했다고 북한이 13일 밤 전격 발표했다.
주한 미 2사단이 2023년 12월 14일 밤 소셜미디어를 통해 210야전포병여단 38포병연대 1대대가 12월 5‧6일 강원도 삼율리 담터계곡에서 한 다연장로켓(MLRS) 사격 훈련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주한 미2사단 페이스북] |
북한군 총참모부는 지난 12일 국경선 부근 포병연합부대와 중요화력 임무가 부과된 부대들에 완전사격 준비태세를 갖추라고 작전예비지시를 하달했다.
작전예비지시에는 "전시정원편제대로 완전 무장된 8개의 포병여단을 13일 20시까지 사격대기태세로 전환하고, 각종 작전보장사업을 완료"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의 최전방 군사대비태세도 강화되고 있다.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실제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북한군 총참모부의 '사격대기태세' 지시 이후 최전방 북한군의 특이 동향이나 뚜렷한 움직임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
다만 군 당국은 저강도·고강도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군사대비태세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 대한 감시·경계 태세를 전반적으로 강화하면서 일부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언제든지 감시·경계 태세를 격상할 준비가 돼 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