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사와 수의계약…비용은 국가보조금으로 지급"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배드민턴협회의 국고보조금 불법 사용 의혹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배드민턴협회가 국고보조금으로 후원사 물건을 사주고 유치성과금은 협회 임원이 챙겼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도서관, 국립민속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등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4.10.18 leehs@newspim.com |
정 의원실이 대한배드민턴협회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 2023 BWF(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시니어 배드민턴선수권대회 후원사를 모집하면서 후원사 물품 약 3억 원어치를 구매해주는 계약을 맺었다.
구체적으로 협회는 한국 선수단 경기복 412장, 운영복 730장, 코트매트 5세트, 대회구 2000타, 기념티 2000장 등을 후원사로부터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구매비용은 2억9752만9600원이 책정됐다.
배드민턴협회는 후원사와의 계약을 수의계약으로 진행했으며, 약 3억 원의 구매비용은 국가보조금으로 지급했다는 것이다.
국고보조금 운영관리지침 15조(보조사업 관련 계약)에 따라 2000만 원을 초과하는 물품 및 용역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 원칙적으로 수의계약을 할 수 없음에도 이를 어긴 것이다.
협회는 계약서에 '후원사는 대회 개최 관련 아래와 같이 후원한다'는 조항을 넣어 3억 원을 대회 개최 전 협회의 지정된 계좌에 입금하도록 했다고 정 의원실은 전했다.
정 의원실은 해당 후원금은 배드민턴협회 수익으로 잡았다며 이에 따른 영업성과금(인센티브)로 협회 임원은 3000만 원의 성과금을 챙겼다고 했다.
정 의원은 "협회가 후원사에 품목 독점 공급이라는 특혜를 제공하고 후원금의 10%를 편취한 사건"이라며 "법률 위반이자 사회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로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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