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만기 도래 단기차입금 7856억원...이자율, 시중금리보다 높아
올 2분기 이자비용 749억원..리파이낸싱 통해 이자 부담 경감키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롯데관광개발이 다음 달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 상환을 위해 금융권 문을 노크하고 있다. 당장 내달 상환해야 할 단기차입금은 7800억원 규모로, 리파이낸싱(재융자)으로 금융비용 축소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전경. [사진=롯데관광개발] |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이 다음달 29일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은 7856억원으로 파악됐다.
해당 차입금은 대부분 제주드림타워 사업에서 비롯된 채무다. 지난 2020년 11월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개발·운영을 위해 조달한 단기차입금 7000억원(3년 만기)이다. 여기에 지난해 만기를 1년 연장하면서 추가로 받은 대출액(856억원)을 합친 금액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롯데관광개발의 이자비용은 749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45억원)과 비교하면 37.4% 크게 늘어난 금액이다. 최근 1년 간 롯데관광개발이 204억원이나 이자를 더 낸 셈이다. 이는 지난해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이들 차입금 이자율은 7.1~10.1%로 상향되면서 이자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기존 회사채를 연장하는 과정에서도 금융비용은 증가한 것도 롯데관광개발에게는 적잖은 부담이다. 이자 부담으 늘어날수록 수익성에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롯데관광개발이 지난 2022년 1월과 3월 발행한 제7-1회차(370억원)와 7-2회차(572억6000만원) 전환사채의 풋옵션 기한을 연장하면서 이자율이 상향됐다. 이를 통해 제7-1회차는 물론, 제7-2회차 전환사채의 만기 이자율은 기존 4.5%에서 6.5%로 2%포인트(p) 올랐다. 이로 인해 롯데관광개발이 금융권에 지급해야 할 이자금액은 지금보다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에 롯데관광개발은 다음 달 중 제주드림타워 관련 부동산 담보대출로 발생한 단기차입금에 대한 리파이낸싱을 통해 이자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현재 1금융권과 리파이낸싱을 논의 중에 있으며,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롯데관광개발이 추진하는 리파이낸싱은 시장 금리 수준으로 이자율을 책정하지만 6개월 후 조기 상환 시 수수료가 없는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관광개발은 국내 최초로 인천에서 출발해 홍콩으로 떠나는 10박 11일의 '아시아 4개국 크루즈' 상품을 출시했다. [사진=롯데관광개발] |
아울러 재무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도 세우고 있다. 전환사채 2230억원(지난해 말 기준)은 현재 부채로 분류된다. 그러나 평균 전환가격이 1만2547원에 불과해 향후 주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그만큼 부채가 줄고 자기자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롯데관광개발의 부채비율은 지난 2분기 말 454%에서 208%까지 낮아질 것으로 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사채권자가 조기상환을 요구할 시 신규 전환사채를 발행해 갚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제6회 해외전환사채, 제8-1회 사모전환사채 1530억원이 고려 대상이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 하락 추세를 반영해 만기 3년 이상의 장기 저리 리파이낸싱을 하기 위해 주요 금융기관들과 협의 중"이라면서 "기존보다 낮은 금리가 적용된다면 이자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이러한 롯데관광개발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에 대해 긍정 평가했다.
하나증권 측은 올 3분기 롯데관광개발 실적 전망 리포트에서 "영업이익의 완전한 흑자전환 기조 속에 조만간 7800억원의 리파이낸싱을 앞두고 있다"면서 "작년 대비 금리 레벨이 많이 낮아졌으며, 자산재평가도 성공적으로 진행됐기에 유의미한 금융 비용 감소를 기대해 본다"고 분석했다.
nr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