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위기의 우아한형제들] ③高배달비·점유율 하락...김범석 대표의 과제는

기사입력 : 2024년10월30일 10:20

최종수정 : 2024년10월30일 10:20

김범석, 이르면 12월 공식 취임...수수료 이슈에 등 돌린 여론은 부담
쿠팡이츠 맹추격에 배달앱 1위 사업자 지위도 흔들...60% 반등도 과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을 선도한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배달앱의 배달비가 비싸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거센 도전에 직면한 것. 우아한형제들에게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다. 배달앱 이중가격 논란으로 사회적 문제가 된 배달 수수료 문제. 그 해결방안과 함께 우아한형제들의 '점유율 60%' 반등 묘책이 무엇인지 살펴봤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배달 앱 '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방향키를 잡게 될 김범석 대표이사 내정자의 어깨가 무겁다. 우아한형제들이 설립된 이후 가장 큰 경영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유통 강자 쿠팡을 등에 업고 무료배달을 앞세워 무섭게 추격 중인 쿠팡이츠의 상승세를 꺾을 수 있는 출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중책도 주어졌다. 석 달간 진행된 배달상생협의체에서 배달앱 상생안 도출이 불발되면서 배민을 향한 정부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우아한형제들 신임 대표로 내정된 김범석 신임 대표. [사진= 김범석 내정자 엑스(X) 계정 갈무리]

◆김범석, 이르면 12월 공식 취임...악화된 여론은 부담

김범석 대표 내정자는 이르면 올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1월쯤에 공식 취임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임 대표로 내정된 김범석 대표는 이커머스 전문가로 통한다. 김 내정자는 트뤼키예 이커머스 업체인 '트렌디욜'의 음식 배달 서비스 '트렌디욜 고'의 창업자로, 미국의 조지워싱턴대를 졸업하고 튀르키예 코치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와 스페인의 음식 배달 서비스 '글로보'의 튀르키예 시장 출시를 주도하기도 했다. 

김 내정자의 선임 절차는 아직 남아 있다. 조만간 우아한형제들의 이사회를 거친 뒤 주주총회에서 김 내정자의 선임 안건이 의결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초에는 김범석 내정자께서 공식 취임할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아직 이사회, 주주총회 의결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의민족 앱 아이콘.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김범석 신임 대표는 공식 취임 이후 올해 더욱 경쟁이 치열해진 국내 배달앱 시장을 마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배달의 민족의 방향키를 잡은 이후에는 그의 앞에 놓인 산적한 현안 해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수수료 갈등으로 나빠진 여론이다. 수수료 갈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배달앱 1위 사업자인 배민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들끓었다. 이날 열릴 예정인 9차 배달상생협의체에서 배달 수수료 비율이 결정된다면 배달 수수료체계를 바꾼 뒤 여론을 달래기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범석 대표에게 주어지는 첫 임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배달앱 사업자와 입점업체 간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상생 방안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23일 '8차 상생협의체'를 열고 배달앱 사업자와 자영업자가 의견 조율에 나섰지만, 아무런 소득 없이 견해 차이만 확인하고 헤어졌다. 협의체가 출범한 지 3개월이 됐지만 공회전만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배달앱 시장 점유율 1위인 배민 측은 상생협의체에서 매출액 하위 20% 업체에겐 수수료 2%, 하위 20~40%인 업체들에게는 차등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상생안을 제시했으나, 입점업체들은 이러한 상생안을 반대하며 수수료율을 5%로 제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배민 측은 매출액 하위 20~40%인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고객들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해야 그에 맞춰 수수료율 인하 폭을 달리하겠다는 의견을 내놨지지만 입점업체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더 큰 문제는 수수료 협상이 불발됐을 때다. 협상이 난항에 빠지자 배달앱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도 일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규제를 강화해 배달앱이 수수료를 마음대로 올리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최근 배민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이고 불공정거래 행위가 없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거대 플랫폼의 독과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정위가 지난달 규제 방안을 내놓았는데, 여당인 국민의힘이 배민을 포함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매출은 3조4000억원, 시장 점유율은 59%대에 머물지만, 앱 이용자는 1000만명을 넘어서며 지배적 플랫폼 기준을 한 가지만 충족한다. 규제 대상에 완전히 배제됐다고 볼 수도 없는 실정이다.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는 지난 8월 13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2차 회의를 열고 상생협의체 운영규칙을 마련했다. [사진=공정거래위원회]

◆쿠팡이츠 맹추격에...'점유율 60%' 반등 중책도

또 시장 점유율 '60%'로 반등시키는 것도 신임 대표에게 주어진 중책 중 하나다. 배민은 국내 배달앱 1위 사업자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용하는 고객 수는 갈수록 줄어드는 구조다.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쿠팡을 등에 엎고 무섭게 추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배민의 시장 점유율은 전달과 같은 59%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9월 처음으로 60%를 넘은 뒤 61~62%를 유지하다가, 올해 4월 60.5%, 5월 60%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 6월 59.2%를 기록하며 2년 만에 굳건할 듯 보였던 '점유율 60%' 벽이 허물어졌다. 지난 7월 소폭 반등한 59.4%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다시 한 달 만에 하락해 58%대를 기록했다.

반면 쿠팡이츠의 점유율은 배민과 다르게 상승 곡선을 그렸다. 쿠팡이츠의 지난달 점유율은 24%로 상승했다. 지난달(22.7%)보다 1.3%포인트(p) 뛴 수치다. 작년 5월까지 10%대에 머물렀던 쿠팡이츠 점유율은 지난 3월 쿠팡 와우회원 무료배달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인 지난 4월 두 배로 치솟았다. 배달앱 시장 판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할 당시인 지난 2019년 12월 기준 국내 배달앱 시장 점유율. 

배민 앱을 이용하는 고객 수가 줄어들면서 점유율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배민의 지난달 월간 앱 이용자 수는 2254만명으로 전월(2276만명)으로 22만명 줄었다.

배민의 점유율과 엡 이용자 수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쿠팡이츠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쿠팡이츠의 무료배달보다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고객 이탈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란 의견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배민이 쿠팡이츠에게 무섭게 추격당하고 있는 것은 무료배달보다 더 나은 소비자 혜택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현재 소비자들의 관심이 큰 이중수수료 문제의 주범으로 배민이 몰리고 있는 만큼 악화된 여론을 달래려면 고객 편의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를 선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nr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