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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연해 성장 바통 잇는 중국 서남부 ② 낭만 거리 포즈가에서 만난 창사의 매력

기사입력 : 2024년10월31일 12:32

최종수정 : 2024년11월05일 16:58

[창사(후난성)=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후난성 성도 창사(长沙)를 가로지르는 샹장(湘江, 상강)은 서울로 치면 한강과 같은 하천이다. 자동차 번호판 등에 사용하는 후난성 약자가 샹(湘)인데 바로 이 강 이름을 딴 것이다. 호남 요리를 말할때도 샹차이(湘菜)라고 한다. 상강에 맞닿아 있는 텐신구 포즈가(坡子街) 거리에서 창사 사람들은 특유의 개방적이고 활달한 기질로 낭만적인 도시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2024년 10월 24일 중국 외교부가 주선한 팸투어단에 참여해 이곳을 찾았을때 중국 소비경제 침체가 정말 맞나 싶을 정도로 거리에 많은 행인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창사의 중심가중 한곳인 이곳 포즈가 거리엔 검고 희고 붉은 매혹적 로고의 차옌웨서(茶颜悦色) 음료 점포가 몇 발짝 가면 하나씩 눈에 띌 정도로 거리를 장식하고 있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후난성 창사 패션가 포즈가 거리에 창사의 유명한 나이차 체인점 차옌웨서 점포가 들어서 있다.  사진=뉴스핌 촬영.   2024.10.31 chk@newspim.com


차옌웨서는 코로나19 한참전인 2013년 창업해 대박을 터뜨린 창사의 나이차 전문 체인점이다. 백여미터의 거리에 대충 훑어봐도 족히 열개가 넘어보였는데, 이같은 점포 밀집은 마케팅 효과를 겨냥한 것으로 짐작됐다. 전통 차와 대비되는 달콤한 나이차는 현대 중국 젊은층들의 소비 아이콘이다.

2013년 차옌웨서가 이곳 창사 거리에 처음 창업하고 점포를 내기 시작했던 초창기에는 독창적인 맛과 마케팅으로 인해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에서 한잔에 약 30위안 하는 차옌웨서 나이차를 마시러 비행기와 기차를 타고 창사로 몰려들었다고 한다.

창사의 포즈가 거리는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차옌웨서 점포가 도시의 활력을 더하는가 하면 한편에는 고풍스런 외양을 한 유서깊은 라오즈하오, 창사의 맛집 훠궁덴(火宫殿, 화궁전) 식당이 창사의 감춰진 옛 이야기를 들춰낸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후난성 창사 패션가 포즈가 거리에 창사의 유명한 나이차 체인점 차옌웨서 점포가 들어서 있다. 사진=뉴스핌 촬영. 2024.10.31 chk@newspim.com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후난성 창사의 명물 차옌웨서의 나이차. 차옌웨서 나이차는 다양한 제품이 있지만 보통 제품은 한잔에 12위안~18위안, 기능성이 가미된 제품은 30위안 내외에 판매된다.  사진=뉴스핌 촬영. 2024.10.31 chk@newspim.com

1574년 개업한 훠궁덴(화궁전)은 400년여 년의 연륜을 지닌 창사의 명물로 마오쩌둥이 신중국 건국후인 1958년 이곳에 들러 식사를 한 이후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기자는 탐방단과 함께 10월 24일 저녁 이곳에 들렀는데 식당 직원에 따르면 "음식 맛을 본 마오는 이곳 처우더우푸(臭豆腐, 취두부)가 천하 제일이라고 격찬했다"고 한다.

마오쩌둥의 광고 효과 때문인지 리펑과 후야오방, 주룽지 등 신중국의 많은 공산당 지도자들이 멀리서 일부러 화궁전을 찾아와 식사를 했다. 식당 직원은 중국 먼 도시에서 차옌웨서 나이차를 마시러 젊은이들이 창사까지 여행을 오듯 후난의 처우더우푸를 맛보러 먼 타지에서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자랑했다.

고향(후난성 사오산) 사람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후난 사람들의 마오쩌둥에 대한 기억은 다른 지역에 비해 유달리 각별하다. 특히 후난 사람들은 마오가 창사에서 청년 시절을 보내며 혁명가로 변신하고 중국을 도탄에서 구해냈다며 무한한 자긍심을 내보인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후난성 창사 패션가 포즈가 거리에 위치한 유서깊은 라오쯔하오 훠궁덴.  창업 400여년이 된 이 식당에서는 원조 처우더우푸를 비롯한 후난성 정통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2024.10.31 chk@newspim.com

귤섬(橘子洲, 쥐주저우)의 석상, 웨루서원(岳麓, 악록서원) 앞 동방홍 광장의 전신 석상, 제1사범학교외에도 후난성 창사는 도시 곳곳의 기념품 점과 비즈니스 경제 활동, 일상속에서 마오쩌둥에 대한 수많은 역사적 기억들을 주민들에게 깨우친다.

창사 시내 웨루구 황싱(黃興)광장에 가면 추억의 문화 체험 여행 특별 상업구역인 '원허유(文和友, 문화우)'를 만나볼 수 있다. 주변 황싱 광장에도 인파가 많았지만 원허유 상가내부도 활력이 넘쳐 보였다.

모두 6층에 걸쳐 7천평이 넘는 넓은 원허유 공간은 1970년대 전후의 후난 역사와 주민 생활을 재현한 특색 상업 지구로 꾸며져 있었다. 얼핏 보기에 충칭시 명소인 훙야동과도 비슷하다. 무엇보다 야간 소비경제와 창사의 밤문화를 체험하기에 원허유는 더할나위없이 제격인 장소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중국 후난성 창사 포즈가의  유서깊은 라오쯔하오 훠궁덴 식당 입구 뜨락에 1950년대 마오쩌둥이 이곳에 들러 식사를 했음을 선전하는 홍보 전시관이 설치돼 있다.  2024.10.31 chk@newspim.com

창사에 도착한 첫날인 10월 23일 후난성 외사판공실 초청으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이곳을 둘러볼 기회를 가졌는데 넓은 공간 한켠에 '상강평론(湘江评论)'이라는 타이틀과 마오쩌둥 친필 이름이 눈에 띈다.

만찬 주빈인 후난성 외판 관계자에게 물어봤더니 상강평론은 마오가 1919년 제1사범 졸업직후 펴낸 신문이라고 일러줬다. 이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마오쩌둥은 1919년 신문화 운동 5.4운동 시기 이 매체를 창간하고 직접 편집을 했다고 한다. 마오는 상강평론을 통해 사회주의 신사조를 소개하면서 후난의 5.4운동을 이끌었다.

후난성 외사판공실은 이날 저녁 창사의 특산품이라며 만찬 식탁에 달콤한 차옌웨서 나이차와 함께 후난성 백주 주귀주(酒鬼酒, 주귀주)를 올렸다. 지방정부의 외무 일을 총괄하는 외판 직원은 "창사에 온 이상 전국적으로 유명한 창사의 명물 차옌웨서와 주귀주를 꼭 맛보고 가야한다"며 "안그러면 창사에 왔어도 '헛걸음을 한 것(白来一趟)'"이라고 말했다.

함께 식탁에 오른 주구이주는 술 귀신이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후난성을 대표하는 간판격 백주다. 주구이주는 후난성 샹시(湘西) 투자(土家)족먀오(苗)족 자치주 지서우(吉首)시에 양조장을 두고 있고 마오타이와 같은 장(藏)향과 풍미가 그윽한 푸위(馥郁, 복욱)향, 두개 향형의 술을 함께 빚는다.  <계속>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024.10.31 chk@newspim.com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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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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