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숙 대전시의원, 대전시교육청 납득 어려운 계약 행태 비판
"PC구매 상반기엔 통합, 하반기엔 분리 발주...예산 낭비·의혹 자처"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대전시교육청이 스마트칠판 등 고가 물품 계약시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 행정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시기에 따라 발주 행태를 달리하는, 납득하기 어려운 행정을 하고 있어 의혹을 자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오후 대전시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 김민숙(더불어민주당, 비례) 시의원은 대전시교육청 행정국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며 정회근 행정국장에게 지난해 재정과 컴퓨터 구매 상황을 물었다.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11일 대전시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인 소속 김민숙(더불어민주당, 비례) 의원이 대전시교육청 행정국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4.11.11 nn0416@newspim.com |
정회근 행정국장이 상반기에 5억원 이상이어서 통합구매를 했고, 하반기엔 지역청 예산이 5억원 이하여서 분리발주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김 의원이 "1억~3억원까지는 10% 할인, 3억~5억원까지는 15%, 5억 원 이상의 경우 20%할인을 받는다"며 "상반기엔 통합구매 하지 않았느냐, 이럴 경우 할인 받을 수 있는데 그 이유가 뭐냐"고 되물었다.
이에 정회근 국장이 "하반기로 접어들면 납품 시기도 있고(촉박하고), 지역업체 경제활성화 측면도 고려했다"고 얼버무렸다.
그러자 김 의원이 "통일성 있게 하셔야 하지 않느냐, 상반기엔 지역업체 경제 활성화를 무시한 거냐"고 질타했다.
이에 정 국장이 "상반기엔 5억원이 넘었기 때문에 선호도 항목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며 "데스크탑의 경우 본청이 4억 4000만원, 동부교육지원청 3억 6000만원, 서부교육청 4억 1000만원이다, 모니터의 경우 본청 8200만원, 동부 7300만원, 서부 7800만원"이라며 각 기관별 예산이 5억원이 넘지 않아 분리발주했음을 설명했다.
김민숙 의원은 이에 통합하면 5억원이 넘는 만큼 통합발주가 가능한데 굳이 분리발주를 진행해 예산을 낭비한 이유가 납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물품 구매 기준이 제각각임에도 교육청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공기청정기 구매만 봐도 과 별로 전부 기준이 다르다, 공기청정기는 유지보수를 문제 삼고, 스마트칠판과 컴퓨터는 분리발주하기도 한다"며 "기준을 행정국에서 잡아줘야 하지 않느냐, 매번 기준이 달라지는 게 논란의 소지가 되는 거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정회근 국장은 "물품 구매 부서가 다 다르고 이에 따른 물품선정위원회도 다르게 구성된다"고 설명하면서도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각 과에서 찾아서 계약할 수 있도록 업무를 추진하겠다"며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김민숙 의원은 행감 직후 <뉴스핌>과 만나 "사실 교육청을 둘러싼 물품 구입 관련한 의혹이 얼마나 많았느냐, 관련 제보만 수십 건에 달한다"며 "그런데 교육청은 이를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기관별, 각 과별 이야기도, 해명도 제각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청이 내년부터라도 이러한 논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이번 행감을 통해 반드시 바로 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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