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SD 지원 치료 시스템 전무…인프라 확대 주력하겠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27일 소방노조 측과 만나 소방관들에 대한 각종 인프라 확대와 예산·정책 지원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허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개혁신당×소방노조 간담회'에서 전·현직 소방관들과 만나 처우 개선 방안을 위한 법적·제도적 필요성을 논의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개혁신당×소방노조 간담회'에서 소방노조 소속 소방관들에게 감사장을 전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개혁신당 제공] |
그는 "소방관분들을 보면 신분은 국가직인데 인사권과 예산권은 지자체에 종속돼 있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이쪽에서도, 저쪽에서도 소외된 홍길동 같은 신세"라며 "소방관 출동 간식비는 27년째 3000원으로 동결돼있을 정도로 급식 실태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식적으로 지급받는 소방장갑의 성능이 떨어져서 사비를 들여 구입하는 소방관분들도 많다고 한다"며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분들에 대한 지원 치료 시스템도 전무하다"고 했다.
허 대표는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예산이 작년에 65억 7100만원이었는데 내년도 예산이 증액될 수 있도록 예결위에 있는 이주영 의원을 통해 더욱 신경쓰겠다"며 "소방관 심리치료센터 확대 등 관련 인프라 확대에도 주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소방노조 측은 소방안전교부세 확대 및 법제화와 현장 중심 조직 개편, 소방간부후보생 제도 폐지 등에 대해 건의했다.
최영재 소방통합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현장 경험 없는 자들의 잘못된 판단과 지휘로 소방관들의 목숨이 좌지우지되는 것이 현장 소방공무원이 처한 현실"이라며 "현장 지휘를 담당하는 소방서장과 현장지휘단장의 경력이 지휘대상자보다 최소 2배 이상 격차가 난다"고 지적했다.
정용우 소방을사랑하는공무원노동조합(소사공노) 위원장은 "조직에선 훈련만을 강조하며 근본적인 해결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소형사다리차나 에어매트 등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선진화된 장비가 조속히 보급돼야 한다. 소방안전교부세 확대와 법제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조상열 소방관은 "처음에는 우수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간부후보생 제도가 생겼는데 이미 세월이 많이 흘러서 간부후보생에 준하는, 그보다 더 우수한 인재들이 들어오고 있다"며 "그들만의 세상도 문제지만 현장에서 고위직으로 가는 사다리가 없다"고 했다.
이어 "간부후보생들 위주로, 또 비간부라고 해도 내근, 본부에 가야 진급이 되는 체계로 돼있고 야전에서 불만 끄는 준간부들은 과장급 소방령으로 진급을 한 예가 없다"며 "소방위 이상의 고위 간부들은 더 많은 지식과 조직 관리를 위한 공부가 필요한 시점인데도 시험 제도 자체가 없다. 진급할 수 있는 방법은 윗사람에게 잘 보이는 것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현장에서 경험이 없는 지휘관이 계속 될 수 밖에 없다"며 "야전에 있는 사람이 소방령도 될 수 있는 혁신이 저희 조직에 강력히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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