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인상 및 대중국 규제 강화 정책에 대응 준비
미국의 중국 규제로 中-韓 제품 경쟁 전망
올해 수출 최대 실적...내년에도 1.8% 성장 전망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트럼프의 고관세 정책이 성장세인 한국의 수출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한국무역협회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비해 협회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무역협회는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관세 인상과 대(對)중국 규제 강화 조치가 국내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정부와 협동해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가 27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개최한 '제61회 무역의 날' 기념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한국무역협회] |
윤진식 무역협회 회장은 27일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정부 정책의 상당한 변화나 대응, 업계의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무협에서도 내년 협회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에 지역본부를 두고 있는 무역협회는 트럼프 재집권에 따라 조직과 인력을 더욱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내달에는 워싱턴 현지에서 트럼프 신정부 출범에 따른 토론회도 개최 예정이다.
윤 회장은 "국내 기업들이 바이든 정부 때 많이 미국에 진출해 활동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정책이 이들 기업의 활동에 영향을 줄지 예의주시하며 살필 것"이라며 "협회도 외교부와 산업부, 주미대사관과 협조하며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협회는 트럼프 재집권에 대해 무엇보다 관세 인상과 대중국 규제 강화의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조상현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올해부터 중국의 공급과잉 문제가 심화되면서 중국산 제품이 물밀 듯이 밀려들어 국내 제품들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내년에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면서 중국산 제품이 미국이 아닌 제 3시장으로 풀려나올 경우 한국산 제품과 경합이 치열해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조 연구원장은 "트럼프 2기를 맞는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은 우리 수출에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우리 수출 성장세를 둔화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에 대비해 대미(對美) 아웃리치(접촉)를 계획하는 한편 대외 여건 변화에도 지속적인 점검과 함께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한국의 수출은 6850억 달러(약 956조원) 수출 실적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은 6380억 달러(약 890조원)로 무역수지는 470억 달러(약 65조원) 흑자다.
여기에 내년에도 1.8% 성장헤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2024년 수출입 평가 및 2025년 전망'에 따르면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1.8% 증가한 6970억 달러(약 972조원), 수입은 2.5% 증가한 6540억 달러(약 912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 흑자는 430억 달러(60조원)다.
무역협회는 반도체, 무선통신 기기를 포함한 IT 기기, 선박을 주요 성장 품목으로 꼽았다. 올해 최대 수출기록에 도전하는 반도체는 내년 중 메모리 단가 회복 가능성과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수요를 바탕으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 회장은 "우리 수출은 주요국 대비 빠르게 증가해 지난해 8월에서 9월 기준 세계 수출국 6위에 다시 올랐다"며 "내년에도 세계 경제·교역의 회복세 지속과 우호적 반도체 경기가 예상돼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다. 이는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인한 마이너스 효과도 반영해 잡은 수치"라고 밝혔다.
무역협회는 내년 무역 통상 부문의 키워드로 'TOPIC'을 꼽았다. ▲관세(Tariff) ▲공급과잉(Oversupply) ▲정책(Policy) ▲정보기술(IT) ▲중국(China) 등 5가지 키워드가 국내 무역과 통상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국무역협회는 27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제61회 무역의 날' 기념 출입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 한국무역협회] |
ori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