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질환 예측 바이오마커 개발…질병 원인 이해 단서 제공
[용인=뉴스핌] 우승오 기자 =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하장우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윤태준 박사,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원 교수 연구팀이 혈청 신데칸-1 검사로 앙카 연관 혈관염 환자의 질병 활성도와 사망을 예측할 새로운 단서를 발견했다.
(왼쪽부터)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하장우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윤태준 박사,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원 교수. [사진=용인세브란스병원] |
3일 병원 측에 따르면 앙카(항호중구세포질항체, ANCA) 연관 혈관염은 전신의 모세혈관과 이와 인접한 작은 동맥·정맥을 침범하는 자가 면역 질환이다.
이 질환은 뇌, 심장, 폐, 신장, 장, 신경을 비롯한 주요 장기를 침범해 뇌졸중, 심정지, 호흡 부전, 말기신부전, 사지 마비 따위 영구 손상을 초래할지 모른다.
연구팀은 세포막 분자인 '신데칸-1'이 앙카 연관 혈관염의 질병 활성도와 경과를 예측하는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로서 구실을 하는지 연구하려고 했다.
이는 신데칸-1이 B세포 생존을 증가시키고, 항체를 생성하는 형질 세포로 분화를 가속한다는 점과 전신홍반루푸스, IgA 혈관염 생체표지자 구실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에서 착안했다.
연구는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에서 앙카 연관 혈관염으로 진단한 환자 79명의 진단 당시 혈청 신데칸-1 검사 결과가 진단 시점의 질병 활성도를 반영하고 추적조사 기간 중 경과를 예측 가능한지 살폈다.
연구 결과, 혈청 신데칸-1 검사는 앙카 연관 혈관염 활성도와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BVAS, FFS, SF-36, MCS, 적혈구 침강 속도(ESR), C-반응성 단백질(CRP) 같은 지표와 관련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중 BVAS는 앙카 연관 혈관염 질병 활성도를 평가하려고 가장 널리 사용하는 지표다.
혈청 내 신데칸-1 농도가 특정 기준값을 초과하는 경우는 대조군과 비교해 진단할 때 질병 활성도가 높았다.
혈청 내 신데칸-1 농도가 76.1 ng/mL 이상인 집단에서는 BVAS 값이 가장 높은 삼분위수(상위 3분의 1)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았고, 60.0 ng/mL 이상인 집단에서는 BVAS 값이 상위 50%인 경우가 많았다.
또 신데칸-1 농도가 120.1 ng/mL 이상일 때는 다른 경우와 견줘 추적조사 기간에 총 사망률(all-cause mortality)이 높았다.
앙카 연관 혈관염 진단 당시 혈청 내 신데칸-1 농도가 120.1 ng/mL 이상인 환자는 120.1 ng/mL 미만인 환자와 견줘 추적 조사 기간에 총 사망률(all-cause mortality)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도표=용인세브란스병원] |
연구는 혈청 신데칸-1 검사가 앙카 연관 혈관염 질병 활성도와 사망률을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생체표지자로서 구실을 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질병 원인을 이해하는 데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앙카 연관 혈관염 환자에서 혈청 내 신데칸-1의 임무를 조사한 최초 연구라는 점에서 임상면에서 중요하다"며 "치료 후 또는 재발이나 회복 기간 중의 검사 결과를 포함한 더 많은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후속 연구를 진행해 신데칸-1의 진단 유용성을 명확하게 밝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Arthritis Research & Therapy(IF 4.4)'에 최근 게재했다.
seungo215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