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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 개입도 한계"... 환율 17.8원 올라 1440원도 초읽기

기사입력 : 2024년12월09일 16:03

최종수정 : 2024년12월09일 16:22

9일 1437.0원 주간 거래 마감…장중 고점 1438.3원
당국, 외화 유동성 공급 등 시장 안정화 조치
환율 전망치 줄 상향…"2차 비상계엄 땐 1550원"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불안감 확산으로 달러/원 환율이 하루에 17.8원 뛰며 1440원대 진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달러/원 환율 상방 압력을 외환당국이 누르고 있으나 외환 전문가들은 전망치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7.8원 오른 1437.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022년 10월21일(1439.8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426.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환율은 1430원을 넘어섰다. 1430원에서 등락하다 오전 11시41분 1438.3원까지 오르며 장중 고점을 기록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9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5.79포인트(1.47%) 하락한 2392.37에 출발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11.98포인트(1.81%) 내린 649.35에 시작했다.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6.8원 오른 1426.0원에 장을 열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09 mironj19@newspim.com

점심 무렵 외환당국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며 달러/원 환율은 1435원 밑으로 떨어졌다가 이후 하락 분을 반납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외화 유동성을 공급하고 12월 안에 외환 유입 촉진 방안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탄핵안 표결 무산 등 정치 리스크가 길어질 것으로 우려되며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당국 미세 조정 가능성이 환율 상방 압력 완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시장 안정화 조치에도 탄핵 정국 불확실성은 짙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자동 폐기되자 가결될 때까지 매주 탄핵안을 발의하겠다고 예고했다. 민주당은 당장 오는 11일 탄핵안을 발의하고 14일 표결한다는 계획이다.

탄핵 정국이 언제 걷힐지 모르는 안갯속으로 들어가자 시장에서는 달러/원 환율 전망치를 줄줄이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은 달러/원 환율 단기 고점을 1445~1450원으로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향후 전개될 탄핵 정국을 3가지 시나리오로 예상하고 시나리오별로 달러/원 환율 상단을 제시했다. 기본 시나리오는 탄핵안 부결·정부와 여당 간 내각 구성·여당과 야당 대치 등일 때로 상단은 1480원이다. 탄핵이 가결·헌재 판결 및 조기 대선 국면일 때는 1450원을 전망했다. 1550원은 최악의 경우로 2차 비상계엄 등이 선포될 때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시나리오별 금융시장 충격 강도와 자산별 영향에 다소 차이가 존재하나 연말까지 금융시장 변동성 장세 반복은 불가피하다"며 "(내년) 1월 미국 트럼프 취임 앞두고 트럼프 트레이드에 갖는 대외 불확실성이 압력으로 높아졌고 대내 경기 위축에 따른 펀더멘탈 우려와 한은 금리 인하로 인한 외환시장 불안 요인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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