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 서초구는 지난달 8일 '국악고교사거리 횡단보도'를 신설한 데 이어 이달 9일 지역 주민들의 오랜 바람인 '반포동사거리 횡단보도'와 '효령로 지웰아파트 앞 횡단보도'를 개통했다고 10일 밝혔다.
무엇보다 '반포동 사거리 횡단보도'는 15년간 지하상가 상인들의 반대 때문에 설치되지 않았던 장소다. 횡단보도가 설치됨으로써 보행자들은 지하를 통과하지 않고도 안전하게 사거리를 건널 수 있게 됐다.
반포동 사거리 횡단보도 [자료=서초구] |
구는 지난 1년 동안 지역 주민과 상가의 상생을 위해 지하상가 안내 지도를 개발하고 고속터미널과 반포한강공원을 연결하는 보행통로를 개방하며 고터·세빛 관광특구 지정을 추진했다. 이러한 노력 속에서 고투몰 상인들의 협조와 의견 공유로 횡단보도 신설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또 횡단보도와 함께 설치된 교통섬에는 전국 최초로 '서초형 AI횡단보도'를 도입해 고속터미널 부근에서 대형차량의 접근을 사전에 안내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번 신설로 반포동 사거리 횡단보도는 기존 북쪽과 서쪽에 더해 남쪽과 동쪽으로도 연결되며 고속터미널과 한강공원 교통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는 공공보행통로에 '피카소 벽화'를 조성하고 지난 7월 고터·세빛 관광안내센터를 개관하는 등 고속터미널과 반포한강공원 일대를 '고터·세빛 관광특구'로 지정하기 위한 여러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횡단보도 설치로 보행 환경이 개선되면 '고터·세빛 관광특구' 지정이 더욱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남부터미널 인근 효령로 지웰아파트 앞에도 횡단보도가 새롭게 설치됐다. 이 위치는 인근에 횡단보도가 부족해 무단횡단이 잦아 위험요소가 많았다. 이에 따라 서울시·서울경찰청과의 협력을 통해 최종 신설이 결정됐다. 구는 지난달 8일에도 양재·포이동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국악고교사거리 횡단보도를 개통한 바 있다.
신설된 세 곳의 횡단보도는 모두 양방향 6차로 이상의 도로에 위치해 차량 통행이 많으며 상인들의 반대와 관련 교차로 간격 등으로 인해 설치가 어려운 지역이었다. 하지만 구는 지역 주민·관계 기관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횡단보도를 만들었다.
아울러 최호정 서울시의원과 이숙자 시의원이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 신속한 설치가 가능했다고 구는 덧붙였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반포동사거리 횡단보도 신설에 협조해 주신 고투몰 상인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주민 불편 사항을 세심히 살피고 커뮤니티와 지속적으로 소통하여 필요한 곳에 횡단보도가 추가로 설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