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KYD 셀럽에 길을 묻다] ② 가수 조영남 "시인 이상 책 쓰다가 뇌경색 앓아"

기사입력 : 2024년12월18일 16:31

최종수정 : 2024년12월18일 17:27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1편에서 계속)- 사실 쇼펜하우어도 그랬지만, 형도 인생에서 많은 위기를 겪으셨잖아요. 그렇죠. 평탄하게 잘나가시다가도 어느 날 덜컹하고 수렁에 빠지시기도 하고, 몇 년 동안 아무것도 못 하고 칩거하시기도 하고.
조영남: 몇 번 그랬죠.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가수 조영남이 서울 여의도 뉴스핌TV 스튜디오에서 삶을 돌이켜 보면서 인생 철학에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024.12.18 oks34@newspim.com

- 수많은 재산을 그림 값 물어주시느라 쓰고. 뜻하지 않게 삶의 그런 위기들이 있었는데 그런 위기들을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그게 참 궁금하더라고요.
조영남: 일본 관련 책을 써서 한 2년 동안 유배당했어요. 근데 제가 2년 동안 유배당했지만 20년 이상 찬사를 받아왔잖아요. 근데 2년 유배당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면 안 되죠.
- 그렇게 생각하셨어요?
조영남: 60년을 이 나라에서 편하게 살았는데 6년 재판받은 걸 투덜대면 남자스럽지 않고.
- 그러니까 저는 뭐 그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어찌 됐든 6년간의 재판을 거쳐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정을 받으셨는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이라도 청구하셔야 되는 거 아니냐고 말씀을 드렸죠. 그랬는데 '치사하게 그런 거를 청구하냐' 이렇게 말씀하셨던 걸로….
조영남: 이슈가 되게 하지 말자. 그냥 조용히. 내가 6년 동안 돈은 못 벌었지만 그림 많이 그렸으니까. 그림 파는 걸로 어떻게 퉁 쳐보자. 이 나라가 저한테 참 좋은 나라예요. 대한민국은. 분단국가지만 기가 막힌 나라예요. 그냥 미술을 좋아한 미술 애호가였던 일반 가수 하나를 6년 동안 국비를 들여서, 국세를 들여서 화가로 완전히 올려줬어요. 이 나라가 '너 화가 해라'. 그렇게 했기 때문에 지금 화가 노릇하는 거예요.

◆ 많은 선생들의 관심 덕분에 세상을 배웠다

- 그 좋은 나라에 사시면서 주변의 분 혹은 위에 선배 분들 중에서 영향을 줬거나 아니면 아 그분들 덕분에 내가 오늘날까지 잘 살아왔다고 얘기할 수 있는 분들이 좀 있을까요?
조영남: 김동길 교수, 이어령 교수가 먼저 생각나요. 우리 시대가 굉장히 좋은 시대예요. 김수환 추기경님, 성공회 김성수 대주교, 강원룡, 김장환, 한경직 목사님. 그분들과 다 가깝게 지냈어요.
- 강원룡 목사님은 형을 아들처럼 생각하셨다고. 김장환 목사님은 제자처럼 생각하시고. 젊은 시절에 '한국 청년이 본 예수' 같은 책을 쓰시고, 종교에 심취하신 게 그런 분들 영향이 있었군요.
조영남: 김장환 목사님이 저를 목사 시키려고 신학대학교에 보냈죠.
- 지금의 조영남은 종교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조영남: 제가 졸업하는 날 목사 안 될 놈 손들라고 해서 저 하나 손 들었어요. 목사를 안 하겠다고 한 거죠. 안 하니까 선생님이 묻더라고요. 넌 5년 동안 와서 공부했는데 왜 목사를 안 하냐고. 그래서 말했지. 저는 목사 할 체질이 아닙니다. 조용해졌어. 저는 설교하다가 저쪽에서 젊고 예쁜 여자가 들어오면 설교하는 거 다 잊어버리고, 저 여자가 누군가 생각에 빠져버릴 것 같다. 목사 체질이 아닙니다 하고 나왔죠.
- 그렇다고 신앙을 포기하신 건 아니잖아요?
조영남: 그렇죠. 그거하고는 다르죠. 목사직을 포기한 거죠.
- 그럼 지금도 여전히 기독교적인 신앙을 베이스로 갖고 계신가요?
조영남: 오늘 인터뷰한 게 결과가 형편없으면 시골 교회 하나 만들어서 목사가 될 수 있습니다. 여전히 어떤 신앙적인 측면에서는 기독교이고, 모태 신앙이죠.

- 조영남에 대해서 이런저런 사건 때마다 안티들이 많이 생겼단 말이에요.
조영남: 안티가 10명이라면 지지하는 사람도 10명 있어요.
- 네. 대중들을 상대로 한 엔터테이너들은 안티에 대해서 늘 신경을 쓰는데 선생님은 그 안티들을 어떻게 극복하시는지
조영남: 내가 유명하니까 안티가 있는 거지. 내가 이름이 없거나 아무것도 안 하면 안티도 없어요. 안티가 있는 게 얼마나 고마운지 그걸 거꾸로 생각해 보세요. 없으면 조영남이 아무것도 아니죠.
- 어찌 됐든 간에 그 안티들의 비판적인 시각을 보면 기본적으로 여자친구라는 게 애인을 여러 명 두는 걸로 오해를 하는 식이죠.
조영남: 스킨십도 하고 그런 관계를 상상해요. 이제 점점 아실 거예요. 내가 하도 얘기를 많이 해서. 그게 아니라는 걸.
- 그리고 여전히 무명 화가를 고용해서 그 사람한테 그림 그리게 하고, 형님이 사인만 한 걸로 돼 있어요.
조영남: 다 그렇게 알아요. 지금은 그렇게 안 해.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가수 조영남은 다양한 글쓰기와 그림그리기, 노래하기는 세상과의소통을 위한 일이라고 말했다. 2024.12.18 oks34@newspim.com

◆ 요즘 젊은 청년들이 총체적으로 우리보다 낫다

-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조영남: 중계로 다 봤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 대한민국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는데 글을 쓰시는 작가로서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조영남: 아주 탁월한 실력에 남다른 면이 있지요. 저는 박완서를 좋아하거든요. 박완서나 박경리 전 세대 소설가하고 달리 요즘 트렌드에 맞게 소설을 잘 쓰신 것 같아요.
- 형님은 시인 이상에 대한 평전도 쓰시고. 평전이라기보다는 해설서를 쓰셨죠?
조영남: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이상을 좋아했는데. 왜 좋아했느냐 하면 그 소설 '날개', '봉별기' 수필 '권태' 이런 거는 쉽게 천하의 명문으로 잘 읽혀요. 그 소설만 보면 노벨문학상 타야 해요. 그런데 시는 전혀 알아먹지 못하게 이상해. 너무 난해해서. 모두들 국문학계에서 가장 관심 있게 공부하는 게 이상이에요. 그런데 이상의 시를 해설한 작가가 하나도 없어. 본격적으로 해석해서 책을 쓴 거죠. 내 머리에 신이 계신가 보다 할 정도로. 열몇 편 되는 시를 해석해놨죠.
- 그러니까 참 특이한 책을 내신 거예요. 제가 읽은 기억으로는 이상의 작품에 대해서 상당 부분 이해를 갖고 쓰셨다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난해한 시를 이해하실 경지에까지 가시려면 열심히 공부를 하셨을 텐데 이게 꽤 오랜 시간 걸쳐서.
조영남: 열심히 공부하다가 처음으로 미세한 뇌경색 걸린 거죠. 이상 책 때문에 그랬어요.

- 젊은 친구들한테 특히 MZ들한테 얘기해주실 말이 있으신지?
조영남: 저는요. 젊음과 늙음 나누는 거 이거 참 굉장히 싫어합니다. 젊음하고 늙음하고 차이가 없어요. 늙는다는 건 본인이 의식하는 건데. 5살 때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커 왔는데. 그래서 나는 다섯 살 하고도 얘기해도 되고 100살 먹은 김형석 교수들하고 얘기할 수도 있고.
- 그냥 아들이나 아니면 딸한테 얘기하듯이 친구처럼 얘기하듯이 내가 살아보니까 이렇더라 얘기해 주세요.
조영남: 딸이 나보다 더 잘 사는 것 같아요.
- 그래요? 어떤 면에서 잘 사는 것 같습니까?
조영남: 총체적인 면에서.
오광수: 하여튼 오늘 긴 시간 동안 너무 즐거운 얘기들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영남: 끝난 거예요? 이렇게 끝나요?
- 네.
조영남: 만세 한번 부를까요? 만세. 자, 수고하셨습니다.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AI 기반 맞춤형 MY뉴스 출시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매일 쏟아지는 수만 개의 뉴스 중에서 정작 나에게 필요한 뉴스를 찾기는 쉽지 않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국내 최초로 AI(인공지능)로 독자에게 뉴스를 추천해주는 'AI MY뉴스'를 11일 본격 출시했다. AI MY뉴스의 핵심은 지능형 구조에 있다. 그동안 미디어는 독자가 선택한 관심 분야에 의존해 단순히 뉴스를 선별해 제공했다. 그러나 AI MY뉴스는 독자를 이해하고 학습해가며 개인에게 꼭 필요한 뉴스를 골라 제공한다. ◆ AI 추천뉴스·글로벌투자·AI 어시스턴트 출시 'AI 추천뉴스'는 독자가 첫 번째 기사를 클릭하는 순간부터 작동한다. 관심 카테고리를 선택하고 기사를 읽을 때마다 AI 시스템이 독자의 취향을 기억하고 분석한다. 경제 뉴스를 자주 읽는 독자라면 점차 반도체, 주식, 부동산 등 세부 관심사까지 파악해 더욱 정확한 뉴스를 추천한다. '모닝 브리핑'과 '런치 브리핑'은 바쁜 현대인을 위한 맞춤 서비스다. 모닝 브리핑은 AI가 밤새 분석한 전날과 당일 새벽까지의 주요 뉴스를 5~7개 헤드라인으로 정리해 제공한다. 런치 브리핑은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의 뉴스를 공공·정치, 산업시장, 글로벌, 전국 이슈 등 4개 분야로 나눠 각각 5개씩 핵심 내용을 전달한다. '글로벌 투자' 서비스는 AI MY뉴스의 핵심 콘텐츠다. 뉴스핌 마켓 전문기자들의 고품질 투자분석 'GAM(Global Asset Management)'을 독자에게 제공한다. '글로벌 브리핑'은 미국 증권시장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날마다 시장 개요부터 투자자 관점까지 4개 섹션으로 체계화된 분석을 제공한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주를 별도 추적해 대형 기술주의 시장 영향력을 정밀 분석한다. '파워 특징주 포트폴리오'는 일일 수익률, 변동성, 이동평균 편차 등 핵심 지표를 종합해 수익률 상위 종목을 분석하고, '이 시각 증시 시그널'은 글로벌 이슈를 실시간으로 찾아 미국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신호로 정리해 제공한다. '주간 연준 인사이트'는 연방준비위원회 공식 브리핑을 투자자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뉴욕증시 전문가 팁'은 매일 뉴욕 현지 증시 전문가들의 생생한 조언을 5개의 구체적인 팁으로 가공해 전달한다. 이 가운데 '뉴스 종목 추적기'는 전 세계 글로벌 뉴스에서 미국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실시간으로 포착한다. S&P500 전체 기업을 대상으로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받을 종목을 각각 5개씩 찾아 구체적인 이유도 내놓는다. 뉴스핌이 새롭게 내놓는 AI MY뉴스 서비스 모습 [자료=뉴스핌DB] 2025.08.08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은 글로벌 AI 검색 기업 퍼플렉시티와 협력해 생활 밀착형 AI 어시스턴트도 제공한다. '뉴스 전략 24시'는 그동안 축적된 뉴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독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해 맞춤형 답변과 생활 전략을 제시한다. 미국 증시 투자 전략도 함께 제공해준다. '정책 배달 119'는 정부 정책브리핑의 모든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상황에 맞는 정책을 찾아 신청 방법까지 안내하는 개인 맞춤형 정책 컨설턴트 역할을 한다. 단순 검색에서 그치지 않고 독자의 행동을 이끌 수 있는 현실적인 답변을 제시한다. 뉴스핌의 모든 기사는 50개 국어로 번역돼 국내 거주 외국인과 해외 독자들도 모국어로 한국 뉴스를 접할 수 있다.  ◆ "독자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미디어 경험의 시작" 민병복 뉴스핌 회장은 "AI MY뉴스는 정보 홍수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뉴스를 선별해 전달하는 새로운 미디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며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 모두의 삶에 힘이 되는 뉴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민 회장은 "AI MY뉴스는 독자와 함께 성장하며 개인의 삶에 진정한 가치를 더하는 새로운 미디어 경험의 시작"이라며 "AI를 활용해 새로운 결과를 도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AI로 콘텐츠를 만들어 국민 모두가 제한 없이 무료 서비스를 바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번 AI MY뉴스 서비스는 첫 버전(V 1.0)이다. 우선 모바일 웹페이지에서 서비스가 제공된다. 뉴스핌은 국민을 대상으로 맞춤형 콘텐츠 수요를 직접 파악해 국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지속 개발해나갈 예정이다.  분야별 독자들의 성향을 파악해 다양한 콘텐츠 설계 아이디어를 받아 매월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이미 서비스에 나선 AI 아나운서 글로벌 투자 콘텐츠는 물론, 다양한 영상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뉴스핌은 국내를 뛰어넘어 세계 시장에서 AI를 잘 활용하는 글로벌 뉴스통신사로 도약하는 데 속도를 낼 예정이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8-11 12:54
사진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21일부터 처방 가능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국릴리가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를 14일 국내 출시했다고 밝혔다. 릴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도매 업체는 오는 20일부터 마운자로의 유통을 시작할 예정이다. 빠르면 21일부터 각 의료기관에서 처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로고=마운자로] 다만 상급 종합병원의 경우 각 기관의 약사위원회(DC)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 한국릴리 측은 "마운자로를 필요로 하는 국내 2형 당뇨병 및 비만 환자 분들께 치료제를 가장 빠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ykim@newspim.com 2025-08-14 14: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