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의 11월 물가상승률이 2.6%를 기록했다.
지난달(2.3%)에 비해 0.3%포인트 높아진 것이며, 지난 3월 3.2%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이다.
특히 지난 9월 1.7%를 기록한 이후 2개월 만에 0.9%포인트나 상승해 정부 당국의 물가 관리에 경종이 울릴 전망이다.
이번 물가 지표 발표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올해 마지막 금리 수준을 결정하는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나왔다.
회계기관인 ICAEW 경제 책임자인 수렌 티루는 "(이번 발표로) 영란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영국 통계청(ONS)은 18일(현지시간)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에 비해 2.6%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번 물가 상승에는 자동차 연료와 의류 가격 인상이 크게 작용했다고 ONS 측은 밝혔다.
영란은행은 6주 전에 1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4%가 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보다 더 상승폭이 컸다.
에너지와 식품, 주류, 담배를 제외한 핵심 물가상승률도 3.5%로 전달(3.3%)보다 높아졌다.
다만 영란은행이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보는 서비스 부문의 물가상승률은 5.0%로 시장의 전망치 5.1%보다는 낮았다.
데이터 발표 후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 대비 0.1% 하락해 1.269달러로 떨어졌다.
영국의 물가 당국은 앞으로도 인플레이션과의 힘겨운 싸움을 계속해야 할 상황에 높인 것으로 관측된다.
영국 인플레이션은 지난 9월 1.7% 수준까지 떨어져 지난 2021년 4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정책 목표인 2%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다음달 곧바로 2.3%로 뛰어 오른 뒤 11월에는 2.6%까지 치솟은 것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영국 물가가 내년에는 더욱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일부 경제학자들은 2025년 영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고 했다.
영국 파운드화 동전과 하향 그래프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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