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심기·논매기·추수·보리타작·지게메기 등 농사일 풀어낸 노동요
소리 보유자 김선이 지도...흥해농요보존회 구성.전승
[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포항지역의 대표적 노동요(勞動謠)인 '포항 흥해농요'가 경북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무형유산 단체종목으로는 포힝시 첫 사례이다.
'포항 흥해농요' 명예보유자 김선이(2019년 촬영, 왼쪽)와 (사)흥해농요보존회 박현미 대표.[사진=포항시]2024.12.22 nulcheon@newspim.com |
22일 포항시에 따르면 '흥해농요'는 북구 흥해읍 일대에서 불려진 전통 노동요로 현재 '(사)포항흥해농요보존회(대표 박현미)'를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다.
모심기·논매기·추수·보리타작·지게메기 등 세시풍속에 따른 일상과 농사일의 고단함을 해학적이고 흥겨운 장단으로 풀어낸 노동요다.
'포항 흥해농요'는 1990년대부터 학계의 채록과 연구가 이뤄졌으며, 200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1세대 소리꾼이자 명예 보유자인 김선이의 지도를 받아 흥해읍에 거주하는 지역주민들이 '흥해농요보존회'를 결성해 소리 보존 및 전승, 교육 및 홍보에 힘써왔다.
'포항 흥해농요'의 벼베는 소리 재현 행사[사진=포항시]2024.12.22 nulcheon@newspim.com |
전승 기반이 견고하고 그동안 경북도 내에서 거의 확인되지 못했던 동해안권의 전통 민요를 되살려 보존·전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포항 흥해농요'의 무형유산 지정은 지역의 문화적 자산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는 게 전문 학계의 평가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흥해농요'의 무형유산 지정으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 내 전통문화의 여러 요소를 발굴하고 보존·전승 및 연구해 향후 포항시가 환동해권의 문화중심도시로서 부상하는 것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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