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기업은행 오늘 사상 첫 '총파업', 연봉 격차 해소 요구

기사입력 : 2024년12월27일 09:50

최종수정 : 2024년12월27일 09:50

처우개선 요구하면 창립 후 첫 단독 파업
"업무부담 크지만 시중은행 대비 연봉 30% 적어"
이익배분제 및 성과수당 요구, 2차 파업도 검토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IBK기업은행 노조가 창립 후 처음으로 단독 파업에 돌입했다. 코로나 이후 정책금융 관련 업무가 대폭 증가했지만 연봉 및 시간 외 수당 등 시중은행에 크게 못미치는 처우를 개선해 달라는 요구다. 결정권을 지난 정부와 아직 대화 테이블조차 마련하지 못해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국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기업은행 노조)는 27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기업은행 노조가 금융노조 총파업에 동참하는 방식이 독자적인 파업을 진행한 건 1961년 창립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IBK기업은행 본점 전경. [사진=IBK기업은행]

파업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날 하루만 진행된다. 기업은행 노조에는 전체 직원 1만3000여명 중 9500여명이 가입됐으며 이중 휴직 등을 제외한 약 8000명 가량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원들은 출근을 하지 않고 을지로 본사 앞에서 집회 후 금융위원회까지 가두행진을 진행한다. 노조는 지난 12일 파업 찬반 투표에서 95%의 찬성을 확보한바 있다.

노조가 파업을 진행하는 이유는 '차별 및 체불임금 해결'이다. 고금리 장기화로 기업은행이 매년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정작 직원들은 시중은행보다 훨씬 더 적은 임금을 받고 있으며 정당한 수당마저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기업은행 최대주주인 기재부(59.5%)가 지난 3년간 1조원이 넘는 배당수익을 가져간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노조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정책금융이 대폭 확대되면서 직원들의 업무가 크게 늘어났지만 제대로 된 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공공기관이라는 이유로 시중은행 대비 70% 수준에 불과한 임금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년째 합리적인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단체교섭을 위한 자리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 있다. 시국이 불안하지만 이런 현실을 알리기 위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덧붙였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8500만원으로 4대 시중은행 평균 연봉 1억1600만원 대비 73% 수준이다. 특히 시중은행이 월 기본급의 300%를 가량을 성과급으로 받는 반면, 기업은행은 총액인건비 제한으로 시간 외 근무 수당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현재 기업은행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시간 외 근무 시 추가 연차(휴가)를 주고 있는데, 노조는 직원들이 수당 대신 받은 휴가 중 바쁜 업무로 인해 사용하지 못한 잔여 기간을 감안하면 1인당 600만원 이상의 체불임금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임금인상률 2.8%(현 2.5%) ▲이익배분제 도입 ▲보상휴가 현금 지급 ▲직급수당 증액 ▲우리사주 지급액 증액 등을 요구중이다.

은행 측은 이번 파업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는 노조 요구를 수용할 권한이 사측에게 없기 때문이다. 국책은행이라는 특성상 이익배분제와 보상휴가비 등은 모두 기재부 및 금융위 승인이 필요하다. 임금인상률 역시 공무원 가이드라인(2.5%)을 따르고 있다.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노조는 이번 파업을 통해 처우개선을 위한 본격적인 당국과의 대화를 준비중이다. 필요할 경우 2차 총파업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탄핵 정국에 따른 환율 상승 등 경제위기를 감안해 실물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과도한 투쟁은 배제한다는 입장이다. 어지러운 시국탓에 정부와 노조간의 기본적인 대화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번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노조 측은 "오랫동안 쌓여온 처우개선에 대한 요구가 결국 파업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정부가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서주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