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당국 경계+네고에 하락 압력
채권시장서 외인 국채 순매수 전환
코스피지수 약보합...외국인 순매도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달러/원 환율과 금리가 모두 하락했지만 코스피 지수는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체포영장 집행에 대한 정치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외환당국의 경계감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금리인하 발언 등이 금융시장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종가(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5.90원 하락한 1466.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작년 12월 23일 주간거래 종가가 상승 전환한 후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달러/원 환율은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 이후 급등세 보였다. 탄핵 소추안 가결 직전인 지난달 13일(오후 종가 기준) 1435.20원이었던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1472.50원을 기록하며 40원 가까이 급등하기로 했다.
연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2명을 임명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금융시장도 다소 안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조만간 체포영장을 집행할 것으로 예상돼, 정국 불확실성과 경계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시장에선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과 이월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낙폭을 확대했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한은 발언에 따른 외환당국에 대한 경계감과 이월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30일 오후 3시 30분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보다 5.28포인트(-0.22%) 하락한 2,399.49로, 코스닥지수는 12.22포인트(1.83%) 상승한 678.19로 2024년의 거래를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00원(0.34%) 상승한 1,472.50원에 오후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30 yym58@newspim.com |
채권시장 역시 새해 첫 거래에서 강세를 보였다. 2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8.4bp(1bp=0.01%포인트) 하락한 2.681%, 3년 만기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8.9bp 내린 2.507%를 기록했다. 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8.1bp 내린 2.681%를, 10년물은 10.6bp 내린 2.749% 마감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에 주목했다. 이 총재는 신년사에서 "입수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내외 리스크(위험) 요인들의 전개 양상과 그에 따른 경제 흐름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며 금리 인하 속도를 유연하게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장 초반 국채선물을 매도하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했고 로컬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금리 하락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작년 윤 대통령 탄핵 가결 이후 국채선물을 투매해온 외국인들은 이날 매수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에선 3175계약, 10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 1만2189계약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대통령 탄핵 가결 이후인 지난달 16일부터 30일까지 3년 만기 국채선물을 7만1652계약, 10년 만기 국채선물은 5만9921계약 순매도했다. 모두 13만9460계약으로 액면가는 약 14조원에 달한다.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 속 2400선 탈환에 실패하며 약보합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5포인트(0.02%) 하락한 2398.94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2385억원을 팔아치웠다.
금융시장 새해 첫 거래에서 환율과 채권이 강세를 보인 반면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건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대한 정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경계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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