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철은 소송 대응 방침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불허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US스틸은 미국인이 소유하고, 노동조합에 소속된 미국인 철강 노동자가 운영하는 세계 최고의 자랑스러운 미국 기업으로 남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 내 국가 안보 및 무역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결정했듯이 이번 인수는 미국의 최대 철강 생산업체 중 한 곳을 외국의 통제에 두고 우리 국가 안보와 매우 중요한 공급망에 위험을 초래한다"라고 불허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도쿄 일본제철 본사 [사진=로이터] |
앞서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 투자 심의위원회(CFIUS)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의 국가 안보 위험 여부를 심사했지만, 내부적으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채 지난달 23일 바이든 대통령에게 최종 판단을 일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정부는 당초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대선 기간에 접어들면서 노동계를 의식해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인수 반대 입장을 밝혔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9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검토 기간을 90일간 연장하면서 최종 결정을 11월 대선 이후로 미룬 바 있다.
일본제철은 당초 US스틸을 141억 달러에 인수하고, 고용과 설비 유지를 위해 27억 달러 이상의 설비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US스틸 경영진도 회사가 자체 회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본제철의 인수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미국 정부의 승인을 요청해 왔다.
한편 일본제철은 미국 정부의 이같은 결정에 불복,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이 보도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