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됐던 北, 갑자기 플레이어가 돼...한국, 미군에도 영향"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롭 바우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위원장은 16일(현지 시간)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비효율적으로 활용돼 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우어 군사위원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군사위원회 국방 총장 회의가 끝난 뒤 열린 기자 회견에서 "북한군을 끌어들인 것은 러시아의 전략적 실수"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VOA) 등이 전했다.
그는 "우리는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1만 1천 명이 러시아에 의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가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것은 이 가운데 3분의 1 정도가 부상 또는 사망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파견된 북한 군인들이 군복과 군화 등을 지급 받는 장면이라고 우크라이나 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 측이 공개한 영상. [사진=SPRAVDI 페이스북] |
바우어 위원장은 "그들(북한군)이 반드시 인간 방패로 사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인원이 사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용된다"면서 러시아와 북한군 사이의 언어 장벽과 소통 문제 등도 함께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가 포병 탄약과 미사일뿐만 아니라 병력도 필요하기 때문에 북한군을 끌어들였다고 설명했다.
바우어 위원장은 이밖에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국가였던 북한이 이제 갑자기 플레이어가 돼 유럽에서 러시아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것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이라면서 "인도 태평양이 갑자기 유럽의 극장 무대와 연결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지금 한반도에서 볼 수 있는 무기들을 북한에 제공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그곳에 병력이 있는 미국에도 문제"라고 말했다.
바우어 위원장은 또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을 겨냥한 유엔 안보리 결의와 관련해 유엔에 대한 지지를 중단했다"면서 "이는 엄청난 변화"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나토 군사위원회 국방 총장 회의에 참석한 32개 회원국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벨라루스와 북한, 이란 등이 이 전쟁을 조장하거나 지원해 전쟁을 장기화하는 모든 행위를 규탄한다"면서 "중국이 러시아의 전쟁 노력에 대한 모든 물질적, 정치적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