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건전성 강화·수익성 확보 최우선"
"8세대 OLED 투자 불확실성 있어, 확신 필요"
"올해 감가상각비 4조3000억 수준 예상"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장기 실적 부진에 빠져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손실을 전년(2조5102억원) 대비 2조원 가량 줄이는 데 성공했다.
다만 아직까지 연간 손실이 5000억원대(5606억원)에 이르는 만큼 올해도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22일 실적발표회(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신규 투자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 투자 규모는 2조원대 초중반으로, 지난해 투자 비용(2조2000억원)에서 크게 늘어나지 않을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신규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올해는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안정적 수익성 확보가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회사의 당면 과제가 재무건전성 강화와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최우선 과제"라며 "그러다 보니 투자에 보수적인 입장이다"고 전했다.
이 같은 기조에 IT용 8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 계획에도 보수적인 입장이다.
김 CFO는 "IT용 8세대 OLED는 수요 불확실성 꽤 있다"며 "우리 회사는 현재 확신에 대한 시장의 시그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가시성이 확보되면 시장에 뛰어들 준비는 돼 있다. 시간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감가상각비는 작년 보다 줄어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 일부 줄어들 전망이다.
김 CFO는 "지난해 감가상각비는 5조1000억~2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연말 스마트폰용 P-OLED 팹 일부 감가상각이 종료됐다"며 "올 하반기 중국 광저우 대형 팹 일부 감가상각 반영이 종료돼 올해 전체 반영액은 4조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중국 광저우의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매각하며 대형 LCD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전체 매출에서 OLED 제품 비중은 전년 대비 7%p 확대된 55%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가 늘어나며 OLED 제품 비중이 역대 최대치인 60%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 26조6153억원, 영업손실 560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손실 규모를 약 2조원 축소했다.
지난해 4분기는 83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분기 기준으로 1년 만에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김성현 CFO는 "어느 때보다 변동성 높은 시장 상황에서도 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한 체질 개선으로 경영성과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강도 높은 원가 혁신 활동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사업 경쟁력을 더욱 높여가면서 연간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하겠다"고 강조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