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인사이트, 전기차 적정가격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
[서울 =뉴스핌] 정상호 기자 = 각각 다른 전기차 브랜드, 생산지, 배터리를 조합해 만든 동일한 성능의 전기차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소비자가 가장 높게 평가한 조합은 '벤츠와 BMW가 유럽에서 만든 NCM 배터리 차'였다. 가장 낮게 평가된 조합은 'BYD가 중국에서 만든 LFP차'로, 이는 '현대·기아차가 한국에서 만든 NCM 배터리 차' 가치의 76%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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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
자동차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2년 내 자동차 구입계획이 있는 소비자 250명에게 '현대·기아차가 한국에서 NCM 배터리를 장착해 만든 전기차가 5000만원에 팔리고 있다고 할 때 다음 차(브랜드 4개X생산지 4곳X배터리 2종)의 적정 판매 가격은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라고 묻고 조합 가능한 16개 사례별로 평가토록 했다. 전기차의 품질·성능·기능·디자인 등은 모두 동일한 것으로 가정했다.
그 결과 소비자가 평가한 적정 가치 1위는 '벤츠·BMW-유럽-NCM 배터리'(5089만원)였고, 2위는 '테슬라-미국-NCM' 조합(5003만원)이었다. 기준이 되는 조합으로 제시한 3위 '현대·기아-한국-NCM'(5000만원)보다 각각 1.8%(+89만원) 높거나 거의 같은 수준(+3만원)으로 평가돼 차이는 크지 않았다.
최하위는 3784만원인 'BYD-중국-LFP' 조합으로 기준보다 1216만원 낮았다. 즉 'BYD-중국-LFP' 전기차의 적정 가치를 '현대·기아-한국-NCM'의 76% 정도로 본 셈이다.
그러나 10개 평가요소(4개 브랜드, 4개 생산지, 2유형 배터리)별로 적정 가치를 각각 비교했을 때 '한국', '현대·기아'는 'BYD', '중국', 'LFP'와 함께 평균 이하에 속했다. 상위권은 '유럽', '미국', '벤츠·BMW', 'NCM', '테슬라' 등 모두 선진국과 유명 브랜드 차지였다.
컨슈머인사이트는 "결국 한국 전기차의 강점은 브랜드나 생산지보다는 'NCM' 배터리인 셈"이라며, 연초 국내 판매를 시작한 BYD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로 "소비자가 지각하는 우리 전기차의 위상이 유명 프리미엄 브랜드나 선진국보다는 중국에 더 가깝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곧 BYD가 우리 생각보다 빨리 국내 시장에 자리잡을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uma8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