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구원 발표…제주시 동지역서 서울·경기로 순유출 심각
[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제주도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힐링의 섬이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청년층의 '탈 제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제주연구원이 발표한 '제주지역 인구이동 특성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부터 제주지역의 인구 순유출이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제주시 동지역에서 서울·경기로 인구 유출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 동지역인 노형동(-460명), 이도2동(-431명), 연동(-279명) 등에서 큰 폭의 인구 순유출이 발생한 반면, 서귀포시 읍면지역인 대정읍(+283명), 안덕면(+208명), 표선면(+178명) 등에서는 순유입이 발생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제주시 인구가 서귀포시로 분산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2023년 제주지역 인구이동 사유. 2025.02.03 mmspress@newspim.com |
인구 이동의 주요 사유를 분석한 결과, 직업과 교육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제주시 동지역의 경우 노형동은 주택・교육 사유, 연동과 이도2동은 직업・교육 사유로 인한 순유출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서귀포시 읍면지역은 대정읍과 표선면이 교육 사유, 안덕면은 직업 사유, 애월읍은 자연환경 사유로 인한 순유입이 두드러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제주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여실이 드러냈다.
제주연구원 김수희 전문연구위원은 "제주지역의 인구 유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인구이동 관리체계 구축과 지역별 맞춤형 정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캐나다 등 해외에서는 통계청의 인구 이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통해 사회 변화를 예측하고 인구 변동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마련하는 등 정책 의사 결정에 활용하고 있다.
일각에선 제주도가 청년층의 수도권 이동을 막고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최적 정책 수립을 위해 인구 이동 데이터 기반 관리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mmspres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