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지난해 영업이익 3.5조원..."코로나 이후 역대 3번째"
팬오션·대한해운도 호실적..."올해 보호무역 강화로 시황 불투명"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지난해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과 중국 구간 물동량 증가로 전 노선에서 운임이 상승,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국내 해운사들이 올해는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해상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지수(SCFI)는 지난해 평균 2506으로 집계됐다. 2023년 평균보다 149%(100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에 따라 무역 장벽이 높아지기 전 재고를 쌓아두려는 화주들의 수요가 더해지며 상승 폭을 더했다.
올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에 합의하고 미국 동부 항만 노조 파업 철회 효과 등으로 새해 글로벌 해상운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해운사들은 올해 LNG선 등 친환경 선박에 대한 투자와 함께 신규 노선 개발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HMM, 지난해 영업이익 3.5조원..."코로나 이후 역대 3번째"
HMM은 지난해 코로나19 특수 시기인 지난 2021~2022년에 이어 지난해 역대 3번째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11조7002억 원, 영업이익 3조5128억 원, 당기순이익 3조780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30%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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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
HMM 관계자는 "올해 HMM은 9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9척을 비롯해 LNG 추진선 등 친환경 컨테이너선 도입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특히 대서양, 인도, 남미 등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 중심으로 신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벌크선사인 팬오션도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 상승한 5조161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2% 상승한 4712억원을 기록했다.
◆ 팬오션·대한해운도 호실적..."올해 보호무역 강화로 시황 불투명"
SM그룹의 해운 부문 계열회사인 대한해운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1% 증가한 328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7472억원으로 2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658억원으로 255.6% 증가했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정책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강화 우려, 파나마·수에즈 양대 운하의 통항 제한 해소에 따른 선박 공급 효과 감소 우려 등으로 해운 시황은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친환경 선박투자와 리스크 관리로 시황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