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브라질국채 '이자 15% 비과세'에도 쓴맛! 자산가만 '美달러'로 독점 투자중

기사입력 : 2025년02월14일 08:34

최종수정 : 2025년02월19일 07:40

연 15%대의 고금리가 브라질 국채의 강점
2020년 10년 만기 브라질국채 -69% 충격
원화 강세로 돌아서면 환차손 타격 클 수도
헤알화 대신 '브라질 달러 국채' 자산가에 인기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한국 거액 자산가들의 가장 큰 고민은 세금이다. 따라서 시중의 금융상품 중 비과세라는 단어가 붙기만 하면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뜨겁다. 게다가 금리까지 10%가 넘는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약 15년 전인 2010년부터 한국에서 '브라질 국채'가 뜨거운 인기를 얻었던 이유다.

재테크의 기본인 은행 예금은 이자소득의 15.4%(지방세 포함)가 원천징수 된다. 또 연간 금융소득 합계액이 2000만원을 넘을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가 적용된다. 이럴 경우 금액에 따라 최고 49.5%(지방세 포함)의 무시무시한 세율이 부과된다. 3%의 은행이율이라도 실제 세후 수익률은 그 절반인 1.5%로 뚝 떨어질 수 있다.

 

반면 브라질국채는 이자소득과 매매차익 모두 비과세다. 1991년 한국과 브라질 정부가 체결한 국제조세협약 덕분이다. 이 협약은 매년 자동 연장되고 있다. 표면 이자율도 매우 높다. 미래에도 환율이 변하지 않는다면 브라질국채 중개물의 현재 예상 투자수익률은 14~15% 내외다. 투자자는 1~10년물 사이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 브라질 국채 투자 리스크는 낮은 국가신용등급

여기 까지만 살펴보면 한국의 낮은 은행예금금리 3%의 5배에 달하는 15%의 브라질국채 투자 매력도는 상당해 보인다. 은행예금과 달리 완전 비과세다. 하지만 브라질 국채 투자에는 숨겨진 리스크 요인도 많다.

가장 큰 위험 요인은 브라질의 국가 부도 가능성이다. 국채는 국가가 발행한 채권이라서 안정성이 높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만약 국가가 부도나면 그 손실은 고스란히 투자자들이 떠 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국가신용등급이 중요하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국가 신용등급 평가 현황을 살펴보면 한국에는 총 21개의 등급 중 3번째로 높은 Aa2 등급을 부여했다. 반면 브라질은 21개의 등급 중 11번째인 Ba1 등급이다. 이는 투기등급에 해당한다. 그만큼 위험성이 높다는 뜻이다.

또 다른 신용평가기관인 'S&P'의 브라질 국가신용등급 평가는 무디스보다도 한 단계 더 낮다. 총 22개의 상세 등급 중 12번째인 BB등급을 부여했다. 역시 투기등급이다. 이렇다 보니 한국 증권사에서는 투기등급인 브라질국채의 고객 투자 권유가 원천적으로 금지된 상태다.

◆ 15년 전 브라질 국채 투자자의 악몽

브라질 국채 투자의 또 다른 위험요인은 높은 환율 변동성이다. 한국에서 브라질 국채가 본격적으로 대 유행했던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2010년부터다. 이 당시 한국의 기준금리는 2.5%인데 비해 브라질 기준금리는 4배가 넘는 10.75%를 기록했다. 또 원/헤알화 환율은 674원으로 상당히 높았다.

그런데 2010년을 정점으로 브라질의 통화가치는 하락을 거듭했다. 급기야 10년 뒤인 2020년말에는 원/헤알화 환율이 -69% 폭락한 209원을 기록했다. 만약 2010년말에 원/헤알화 환율 674원이었던 당시 브라질국채 10년물에 1억원을 투자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10년 뒤인 2020년말에는 환율 209원이 적용돼 원금에서 -69%가 차감된 3100만원만 손에 쥘 수 있었다.

물론 10%가 넘는 고금리 이자는 10년간 계속 지급받았다. 하지만 고금리 이자마저도 환율 하락 영향으로 원화 환전과 동시에 이자 금액이 대폭 줄어 들었다. 이에 따라 원금 손실을 모두 커버하기에는 크게 부족했다. 결국 2010년말에 10년물 브라질 국채에 투자했던 사람들은 10년 뒤 원리금 합계액 기준으로 큰 손해를 봤다.

◆ 기준금리 변동성이 10%가 넘는 브라질 채권의 기회요인

그런데 2010년말에 10.75%였던 브라질 기준금리가 2020년말에는 2%로 브라질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 이유가 뭘까? 2019년까지는 과거 높았던 인플레이션이 3-4% 수준으로 안정되면서 기준금리를 낮출 여력이 생겼다. 2020년에 더 급격하게 기준금리를 낮춘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영향이다.

 

그렇다면 2020년말에 2%에 불과했던 브라질 기준금리가 2022년말에 다시 13.75%까지 급격하게 치솟은 이유가 뭘까? 원자재 상승, 공급망 문제, 헤알화 약세 등으로 수입물가가 급등해 소비자 물가가 10% 이상 치솟았기 때문이다. 또 브라질에서 자본 유출도 발생했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상했다.

2010년에 원/헤알화 환율이 높을 때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과 달리 2022년말에 브라질국채에 투자한 사람들은 양호한 수익을 기록했다. 환율도 2022년말의 238원에서 현재는 252원으로 6%의 환차익이 발생했다. 또 기준금리도 13%대로 안정화됐다. 2022년부터 3년 정도가 브라질국채 투자에 좋은 시기였다.

올해 들어 한국의 은행금리는 다시 3% 미만으로 낮아졌다. 또 그동안 뜨겁게 상승해 왔던 미국 주식 상승률도 주춤한 모양새다. 이에 따라 금리형 상품을 선호하는 거액 자산가 중 일부가 금융소득종합과세 회피 목적으로 브라질국채에 관심을 보인다.

특히 현재의 기준금리 13.25%보다 더 높은 15%에 달하는 높은 브라질 '매매금리'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채권 전문가들은 올 연말까지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최소 15% 이상으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시장 '매매금리'에도 이 리스크가 선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 브라질의 문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재정 적자

현재 브라질은 룰라 대통령이 이끌고 있다. 2022년 10월에 우파인 전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의 치열한 경합 끝에 당선됐다. 이번이 대통령 임기 3번째다. 브라질의 2024년 경제성장률은 3.5%로 예상치를 상회했다. 실업률도 6.2%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견상 브라질 경제는 안정돼 보인다.

문제는 전임 보우소나루와 달리 룰라 대통령의 정책은 포퓰리즘(일반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정치 형태) 성격이 강하다는 점이다. 룰라는 취임 이후 인프라·공공서비스·복지 등의 지출을 크게 늘려 재정 적자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공공부채 문제가 심각하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브라질의 2025년 경제성장률이 2%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브라질의 2023년말 GDP대비 국가부채비율은 74.4%였다. 그런데 2024년9월말에는 78.6%로 4.2%포인트나 증가했다. 피치사는 룰라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2026년까지 국가부채비율이 83.9%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도 문제다. 브라질 금융정책위원회(Copom) 의사록에 따르면 2025년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3%인데 반해 현재 예상 인플레이션율은 5.5%로 추정된다. 이럴 경우 기준금리는 상승하고 헤알화 약세는 더 가속화될 위험이 있다.

달러 연동 브라질국채로 헤알화 약세 피하는 법?

브라질 경제의 어려움으로 올해 헤알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하지만 브라질에 부정적인 글로벌 경제 전문가 중에서도 국가부도 가능성까지 언급한 사례는 없다. 아직은 재정적자 규모도 크지 않다. 이런 상황에 맞춰 최근 거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상품이 있다. 바로 '브라질 달러 국채'다.

'브라질 달러 국채'의 장점은 '헤알화'와 연동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달러화'와 연동된다. 따라서 국채 매수 이후 달러 보다 원화가 강세일 경우 환차손이 발생한다. 반대로 달러가 강세일 경우 추가로 환차익까지 챙길 수 있다.

브라질 국채와 마찬가지로 이자소득과 매매차익 모두 '비과세'라는 점은 동일하다. 한국의 은행 예금금리 3%보다 훨씬 높은 금리가 장점이다. 대신 헤알화 연동 국채 매매금리가 15%인 데 비해 훨씬 낮은 6~7%대로 거래된다.

 

브라질의 국가 신용등급은 투기 등급이다. 따라서 증권사에서 공식적으로 브라질 국채 투자를 추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거액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으로 알음알음 매수하는 경우가 흔하다.

'브라질 달러 국채'라고 위험이 없는 건 아니다. '투기 등급'에서 알 수 있듯이 브라질에서 국가부도가 발생할 경우 이자는커녕 원금 전액을 손해 볼 가능성도 있다. 또 원화 대비 달러가 약세로 갈 경우 환차손이 발생한다.

'브라질 달러 국채'는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대형 증권사를 통해 매매가 가능하다. 단 증권사별로 최소 투자금액을 15만달러(2억2000만원)에서 20만달러(2억9000만원) 이상으로 책정해 놓은 경우가 많다. 이 허들을 맞추기 어려운 일반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브라질 달러 채권'보다 금리가 더 높은 '브라질 국채(헤알화)'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longinu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