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직장 내 괴롭힘 조사위' 14일, 영주시에 조사보고서 제출
[영주=뉴스핌] 남효선 기자 = 지난해 11월 자신의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경북 영주시 6급 팀장 A(여, 당시 53)씨가 '직장 내 괴롭힘을 받은 것으로 인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욌다.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 '영주시 직장 내 괴롭힘 조사위(조사위)'는 'A씨가 직장 내 괴롭힘을 받은 것이 인정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2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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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뉴스핌] 남효선 기자 = 지난 해 11월 5일 오전 경북 영주시청 앞 주차장에서 열린 영주시청 소속 A팀장의 노제식. |
조사위는 지난 1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고 권 팀장 직장 내 괴롭힘 조사보고서'를 영주시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는 조사보고서를 통해 "(고인의 업무가 아닌) 행사에 대신 참석하도록 해 고인은 본인 업무를 하기 위해 더욱 자주 야근과 주말 출근을 해야 했다"며 "개인 운전기사 노릇을 해야 했으며, 요일을 특정해 점심시간에 일명 '간부 모시기'라는 의전을 요구해 직장 내 수평적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심리적 압박을 받았다"고 적었다.
또 고인과 같은 부서에 근무한 직장 동료는 조사위에 "고인은 '2024년 민원 서비스 종합평가 데이터'를 부풀리라는 부당한 지시를 받았으며, 고인이 이를 '못 하겠다'고 거부해 마찰을 빚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보고서는 또 " '데이터 부풀리기 지시 사건' 이후 팀장인 A씨는 업무에서 배제됐다. 단순한 일회성 갈등이 아닌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괴롭힘의 일부로 파악됐다"고 적시했다.
가해자로 언급된 인사는 조사위에서 "팀장(고인)을 배제하거나 보복성 인사를 한 적이 없다"며 "민원 데이터를 수정하라는 지시도 한 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영주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직장 내 괴롭힘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관련자 징계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A씨는 지난해 11월 영주시 문수면 한 도로에 세워진 자동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씨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유서 형식의 심경을 담은 글을 남겼다.
A씨 유족은 A씨가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해왔다.
영주시청공무원노동조합도 성명을 내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해 왔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