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이번 주 차례로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다.
영국 총리실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전화 통화에서 영국과 유럽이 반드시 "러시아 침략 앞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단합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라는 데 공감했다.
두 정상은 또 그 어떤 평화 협상도 우크라이나의 목소리와 주권을 중점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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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악수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우)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이 되는 오는 24일에 백악관을 먼저 방문한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후 미국을 방문하는 유럽 정상은 마크롱 대통령이 처음이다. 그로부터 사흘 뒤인 27일에 스타머 총리가 백악관을 찾는다.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평화 협정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를 버리지 말 것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배제한 채 러시아 측과 고위급 회담을 하고,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맹비난하는 등 잠재적인 평화 협정이 러시아에 편향될 수 있단 우려가 나와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마크롱 대통령과 스타머 총리가 지난 약 3년 동안 지속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아무것도 한 게 없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AP는 마크롱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장악하게 내버려둔다면 러시아를 멈출 수 없을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의 이해가 본질적으로 같다고 설득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타머 총리는 종전 후 유럽의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 파병에 미군의 후방 지원이 필수라면서 미국의 지원을 요청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AP는 이들의 우크라이나 연대 설득이 통할진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만 유럽 국가에 안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가치를 의심해 왔기 때문이다.
마크롱 대통령과 스타머 총리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국방비 증액 요구에 응할 준비가 된 듯하다고 AP는 짚었다.
프랑스는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약 2%를 군사에 지출하고 있는데, 이를 더 늘려야 한다고 지난주 유럽 주요국 정상회의에서 밝힌 바 있으며 스타머 총리는 현재 GDP의 2.3% 수준인 국방비 지출을 2.5%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