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기업 경기 금융위기 이후 '최저'인데…물가·환율·유가 모두 오름세

기사입력 : 2025년02월24일 14:11

최종수정 : 2025년02월24일 14:11

올해 1분기 BSI 전망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중기 경기전망 4개월째 하락…고용·생산 모두 마이너스
두 달 만에 환율 4.5%·유가 10.7%↑…물가도 상승 압력
한경협 "내수 진작책·민관 공동 협력 체계 구축 필요"
중기중앙회 "소공인 이장율 경감 위한 정책 마련 절실"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갈수록 악화하는 경제 상황 속에서 기업들이 직격타를 맞고 있다. 내수 부진과 수출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경기 전망은 점차 어두워지고 있는데, 물가·환율·유가 등은 모두 상승해 고충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기업들은 정부 차원에서 내수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정책과 트럼프발 관세 전쟁 등 통상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특히 환율 급등으로 인한 수출 중소기업의 피해가 막중한 만큼 하루빨리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다.

◆ 기업·중기·소공인 모두 올해 경기 '비관' 전망…매달 경영 사정 악화

24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기업들의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 등을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와 실적치는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기준치를 하회하고 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삼아 이보다 높으면 전월보다 긍정적임을, 이보다 낮으면 부정적임을 나타낸다.

BSI 전망치는 3년 연속으로 기준치를 밑돌면서 역대 최장기 연속 부진을 경신했다. 다음 달 BSI 전망치는 90.8로, 지난 2022년 4월(99.1)부터 3년째 기준치인 100을 넘어서지 못했다. 부진한 경기 상황으로 인해 기업들의 심리 위축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분기 기준 BSI 추이 [자료=한국경제인협회] 2025.02.24 rang@newspim.com

BSI 실적치도 기준치를 하회했다. 이달 BSI 실적치는 91.1로, 지난 2022년 2월(91.5)부터 3년 1개월 연속으로 100을 밑돌았다.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3년여째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분기 기준으로는 더욱 악화된 양상을 드러냈다. 올해 1분기 BSI 전망치는 기준치를 크게 하회하는 규모인 87.5를 기록했다. 특히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1분기(64.7) 이후 최저 수준이다.

중소기업만 따져봐도 사정은 매한가지다. 중소기업중앙회에 의하면 이달 기준 업황 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67.5로, 기준치인 100보다 크게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0.6포인트(p),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7.9p 각각 하락했다.

SBHI는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매달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SBHI는 78.4로 집계됐으나 이후 ▲11월 77.1 ▲12월 72.7 ▲올해 1월 68.1 ▲올해 2월 67.5 등으로 연신 하락했다. 중기중앙회는 고용·생산·영업이익·자금 사정 등 대부분의 항목이 이전 3년 평균치보다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상공인들 역시 올해 경영 환경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중기중앙회의 소상공인 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95.0%는 올해 경영 환경이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55.6%)이라고 전망했다. 나아질 것이라 보는 긍정 응답은 불과 5.0%에 그쳤다.

업황 전망 SBHI [자료=중소기업중앙회] 2025.02.24 rang@newspim.com

◆ 물가·환율·유가 오름세에 경영 부담 가중…"정부 차원 대책 마련 시급"

기업들의 경기 전망과 경영 사정 등은 갈수록 악화하는 반면, 물가·환율·유가 등은 모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소비·투자 위축과 생산비용 증가, 수출 경쟁력 약화 등 다양한 애로사항이 발생하며 기업들의 경영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평균 1393.38원에서 올해 1월 평균 1455.79원으로 두 달만에 4.5% 상승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는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0.4원 오른 1434.7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1400원대 수준의 고환율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미국 하워드 러트닉 상무 장관이 한국 기업에 대미 투자 규모 기준으로 10억 달러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4일 오전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4.75포인트(0.93%) 내린 2,629.83으로, 코스닥 지수는 8.53포인트(1.10%) 내린 766.12로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0원 내린 1,433.10원에 거래되는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5.02.24 yym58@newspim.com

이러한 고환율 기조는 특히 중소기업에 치명타를 입히고 있다. 중기중앙회의 고환율 관련 실태조사에 따르면 환율 급등으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은 51.4%로, 이익이 발생한 중소기업(13.3%)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대부분은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출범에 따라 환율이 더욱 상승할 것(66.4%)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환율과 함께 국제유가도 요동치고 있다. 같은 기간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월평균 배럴당 72.61달러에서 80.41달러로 10.7% 올랐다. 국내 휘발유 판매가격은 2월 1~3주까지 3주 연속 하락했지만, 유가 상승세가 약 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유가에 반영됨에 따라 다음 주부터는 오름세로 전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환율과 유가의 오름세는 물가에도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5.71(2020=100)로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8월(2.0%) 이후 5개월 만이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는 환율·유가 오름세와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에 영향을 받아 2.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은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기업들이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 처해 있는 만큼 정부도 내수 활성화와 통상 리스크 완화, 환율 안정, 민관 협력 체계 구축 등 다방면의 정책을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소비·투자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물가 불안과 대외 불확실성 고조로 내수·수출의 이중고가 우려된다"며 "임시 투자세액공제 범위 확대 등 국내 투자를 촉진하는 내수 진작책을 마련하는 한편, 관세 등 통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민관 공동 협력 체계를 긴밀히 구축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복합경제 위기에 이어 정치 불안으로 인한 소비 위축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내수 의존도가 절대적인 소상공인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서는 내수 활성화 정책과 함께 소상공인 이자율 경감을 위한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r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소년공'에서 대통령까지…이재명은 누구?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흙수저' 출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1964년 12월 22일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성장했으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공단에서 5년간 '소년 노동자'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검정고시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력을 취득했고,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장학생으로 진학해 1986년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당시 변호사로서 산업재해 피해자,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소송을 맡았다. 성남시립의료원 설립 운동과 지역사회 부정부패 고발 등 시민운동을 주도하며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정치의 필요성을 느껴 2006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성남시장 선거에 처음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면서 무상교복, 청년배당, 시립의료원 설립 등 복지 정책을 도입하고 재정개혁을 추진했다. 특히 2015년에는 국내 최초로 기본소득 개념을 도입한 '청년배당' 정책을 추진해 주목을 받았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5.06.04 pangbin@newspim.com  이후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로 선출돼 2021년 10월 25일까지 재임하며, 경기도 전역으로 복지정책을 확대하고 재정 건전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재임 중 추진한 복지·개혁 정책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끌었다. 2022년 8월 더불어민주당 제5차 전당대회에서 77.8%의 득표율로 당대표로 선출됐다. 앞서 2021년 민주당 경선에서 50.29%의 득표율로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확정됐으나,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0.73%p 차이로 낙선했다. 이후 21대 대선 경선에서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는 신드롬을 형성하며 지지를 모았다. 그는 정치 경력 전반에서 가족과 관련된 논란으로 주목받았다.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아들의 도박 및 성적 게시글 논란, 친형 강제입원 논란 등 가족 문제는 꾸준히 제기됐다. 국회에서는 그의 체포동의안이 2023년 9월 21일 가결됐고, 위증교사, 대장동, 백현동 개발 등과 관련한 사법적 절차가 이어졌다. 관련 사건들에 대해서는 일부 무죄 판결이나 불기소 결정이 내려졌고, 일부 사건은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대통령은 민생, 복지, 공정, 민주주의 등 위기 극복을 국정 방향으로 제시했다. 출생기본소득, 사립대 등록금 완화, 남북관계 개선 등 공약을 통해 민생경제와 사회적 약자 지원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아울러 경제 불평등 해소, 사회적 약자 보호, 지역균형 발전 등 정책 과제를 강조하며 취임 초 국정 운영의 기조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5.06.02 mironj19@newspim.com 이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 경력과 맞닿아 있는 경제적 약자 정책을 통해 복지와 공정에 방점을 찍었다. 실용, 미래비전을 강조하며 청년층의 일자리, 자산 형성, 주거 안정, 사회 안전망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 확보와 정책 추진은 앞으로 국정 운영에서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정치 경력 외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은 가족과의 갈등, 어린 시절의 경제적 어려움 등을 수차례 언급했다. 그는 과거를 돌아보며 가족 간 갈등과 빈곤을 극복하는 과정을 개인적으로 중요한 계기로 설명해 왔다. 이러한 개인사와 정치 경력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요소로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그는 취임 초기 국정 과제를 중심으로 업무를 준비할 전망이다. 출생기본소득, 사립대 등록금 완화, 남북관계 개선 등 공약 이행에 따른 정책 결정과 추진, 재정 부담 문제 등이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가족과 관련된 논란, 사법 리스크 등은 앞으로도 정치적 논쟁의 한 축으로 계속 제기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의 당선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대표적인 '흙수저' 출신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이 대통령 출신과 정치 경력, 복지·개혁 중심의 정책 기조는 향후 국정 운영의 방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꼽히고 있다. 앞으로의 행보는 취임 초기 공약 이행과 동시에 정치적 신뢰와 국민통합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parksj@newspim.com 2025-06-04 02:34
사진
이재명 49.42 김문수 41.15 이준석 8.34%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최종 승리를 확정지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일 오전 발표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총 1728만7513표(득표율 49.42%)를 얻어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1439만5639표(41.15%)를 기록해 2위에 머물렀다. 두 후보 간 표 차이는 약 220만 표로 벌어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291만7523표(8.34%)를 득표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34만4150표(0.98%),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3만5791표(0.10%)를 각각 얻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6.04 pangbin@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호남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광주(84.77%), 전남(85.87%), 전북(82.65%)에서 80%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전체 승리를 견인했다.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수도권에서도 우위를 보였는데, 서울에서는 47.13%, 인천에서는 51.67%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52.20%의 득표율로 과반을 확보해 승리를 굳혔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대구(67.62%), 경북(66.87%), 경남(51.99%) 등 영남권에서 강세를 보이며 지지 기반을 결집했다. 부산에서도 51.39%를 득표해 이재명 후보(40.14%)를 앞섰으나, 수도권과 호남에서의 열세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이준석 후보는 세종(9.89%), 제주(8.83%), 대전(9.76%) 등에서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았다. 권영국 후보는 노동과 진보정치의 메시지를 내세웠지만 1% 미만의 득표율에 그쳤고, 무소속 송진호 후보도 상징적 득표에 머물렀다. 이번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79.42%로 집계됐다. 전체 선거인 수는 4439만1871명이며, 투표자 수는 3523만6497명, 유효투표수는 3498만616표, 무효표는 25만5881표였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전 중으로 최종 당선인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parksj@newspim.com 2025-06-04 05:2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