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8% 상승한 4만3461.21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0% 하락한 5983.25를 가리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21% 밀린 1만9286.92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실물 경제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위험 자산 투자 심리는 쉽사리 살아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오는 3월 4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고, 다른 국가에 대한 관세 부과에 대한 의지도 확인했다.
투자자들은 주말 직전 공개되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주목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주목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물가지수가 예상보다 강하지 않다면 관세에 따른 인플레 급등과 경기 우려가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
유럽 주요국의 증시는 혼조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0.08% 내린 553.39로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8658.98로 보합이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78% 떨어진 8090.99에 장을 마쳤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62% 오른 2만2425.93에,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0.13% 상승한 3만8472.56으로 마감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도 0.47% 오른 1만3012.90으로 마감했다.
전날 실시된 독일 총선 결과가 투자심리를 긍정의 영역으로 이끌었다. 중도우파 진영인 기민·기사연합이 28.5%를 얻어 4년 만에 원내 1당 자리를 탈환했다. 의석은 전체 연방하원 630석 중 208석을 차지했다.
UBS의 독일 최고 투자책임자인 막시밀리안 쿤켈은 "독일의 총선 결과는 거시적 관점에서 최상의 시나리오에 매우 가깝다"면서 "개혁을 지향하는 성장친화적 의제와 정치적 안정성을 유럽연합(EU)에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증시는 하락했다. 센섹스30 지수는 1.14% 내린 7만 4454.41포인트, 니프티50 지수는 1.07% 하락한 2만 2552.5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양대 벤치마크 지수는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아다니 그린에너지와 타타모터스를 포함한 283개 종목 주가가 52주래 최저가까지 밀렸고, 인도 증시 시가총액은 직전 거래일의 402조 루피(약 4조 6337억원, 약 6617조원)에서 398조 루피로 감소했다
미국 경제 성장 둔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외국인 자본 유출이 이어지면서 인도 증시 하락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13개 주요 섹터 중 10개 섹터가 하락했다. 금융과 정보기술(IT) 섹터 낙폭이 컸다.
미 국채 가격은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주 공개된 미국의 2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경제 지표가 미 경제의 둔화 가능성을 알리며,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고 이는 국채 금리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채권 수익률(금리)과 채권 가격은 서로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뉴욕 채권 시장 오후 거래에서 기준금리가 되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2.2bp(1bp=0.01%포인트) 하락한 4.398%를 기록했다. 30년물 채권 수익률은 1.3bp 내린 4.656%를 가리켰다. 단기물인 2년물 수익률은 4.166%로 2.8bp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이날 뉴욕 거래 후반 0.07% 오른 106.69를 가리켰다. 장중 달러화 지수는 106.12로 지난 12월 10일 이후 최저로 밀렸다. 이는 지난 1월 고점 대비 3%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이날 달러에 영향을 준 것은 유로화의 움직임이다.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지난 23일 치러진 독일 총선 내용을 소화하며 한때 0.7%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으나 정당별 의석 배분이 윤곽을 드러내자 오름폭을 대거 반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계획에 대한 불안감이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하면서 금 가격이 다시 사상 최고치로 올랐다. 달러지수도 하락하면서 금 값 매력을 높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4월물은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0.3% 상승한 2963.20달러에 마감됐다. 금 현물은 장 초반 2956.15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한국시간 기준 25일 오전 3시 54분 기준으로 전날보다 0.4% 상승한 2947.48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이란에 대한 미국 신규 제재 소식에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0.4% 오른 70.7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금요일 2.9% 하락한 데서 반등한 것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4월물은 0.5% 상승한 74.78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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