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 주요국의 증시가 28일(현지시간)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유럽 증시는 이번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라는 직격탄을 맞고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탄탄한 흐름을 유지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기술주와 명품, 기초자원 섹터 등이 약세를 보였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소폭 둔화되었다는 소식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뒷받침하며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모습이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0.08포인트(0.01%) 오른 557.19로 장을 마쳤다.
개장 직후 강한 하락세를 보이며 15분 만에 552.35까지 추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꾸준하게 줄이더니 폐장 직전 플러스(+) 영역으로 다시 발을 들여놓았다.
주간 기준으로도 3.34포인트 전진해 10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2월에만 17.66포인트(3.27%) 올라 마이너스(-)를 기록한 미국의 S&P 500 지수와 크게 다른 모습을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54포인트(0.00%) 상승한 2만2551.43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53.53포인트(0.61%) 오른 8809.74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9.11포인트(0.11%) 뛴 8111.63에,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32.25포인트(0.08%) 오른 3만8655.09로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76.70포인트(0.58%) 상승한 1만3347.3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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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 연준이 주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1월 전년대비 2.5% 상승해 작년 12월(2.6%)에 비해 0.1%포인트 내렸다. 개인 소득은 늘었지만 소비는 오히려 줄어든 데 따른 결과였다.
로이터 통신은 "오늘 발표된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는 연준이 오는 6월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파상적인 관세 공격 여파로 주요 섹터와 기업들이 타격을 받는 모습도 계속 이어졌다.
미국은 지난 4일부터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트럼프는 3월 4일부터 10% 관세를 더 추가하겠다고 발표했다.
명품(-1.43%)과 기초자원(-0.9%) 등 중국 상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 섹터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기술주는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후 나타난 매도세 분위기에서 헤어나지 못하며 1.5% 하락, 전체 지수에 커다란 부담을 안겼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주 통화정책회의에서 최소 25bp(1bp=0.01%포인트)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제프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날 메모에서 "어디 쯤이 중립 금리이고 향후에 금리 경로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놓고 ECB 내부 논쟁이 커지고 있다"면서 "다음 통화정책회의가 전환점이 될 것이고, 그 이후부터는 인하 속도를 늦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프랑스 통계청인 국립통계경제연구소(INSEE)는 2월 인플레이션(잠정치)이 0.8%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1.7%)에 비해 0.9%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지난 2021년 2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독일의 2월 인플레이션은 2.8%으로 전달과 같은 수치일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징주로는 프랑스 자동차 부품 업체인 발레오(Valeo)가 연간 실적을 발표한 뒤 11.2% 하락했고, 유럽 최대 결제 그룹 중 하나인 이탈리아의 넥시(Nexi)는 2024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18억6000만 유로를 기록해 전년도(17억3000만 유로)보다 7.1% 증가했다고 발표한 뒤 9.0%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