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정용진號 1년]① 독하게 일만 한 용진이형...숫자로 능력 입증했다

기사입력 : 2025년03월05일 13:47

최종수정 : 2025년03월05일 13:47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정용진 회장 취임 1주년 맞아...고강도 체질개선으로 재도약 기틀 다져
그룹 변화 시작점은 정 회장 본인...골프·야구 끊고 SNS 활동도 자제
최측근 예외 없이 수시 인사로 인적 쇄신...지배구조도 과감히 개편
강력한 리더십은 성과로 빛 발해...흑자 전환·주가도 8만원 회복 '눈앞'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오는 8일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그룹 지휘봉을 잡은 지 딱 1주년이 되는 날이다. 정 회장은 승진 후 뼈를 깎는 고강도 혁신을 통해 신세계그룹 재도약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룹 변화의 시작점은 정 회장 본인이었다. 가장 먼저 좋아하던 야구와 골프도 치지 않고 철야근무를 하며 '독하게' 일에만 몰두했다. 임원진들이 퇴근하는 게 눈치 보인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였다. 정 회장의 노력은 성과로 직결됐다. 취임 1년 만에 이마트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주가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수료식에 참석해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5일 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업 위기 속 신세계그룹을 진두지휘하게 된 정용진 회장은 지난 한해 강도 높은 체질개선을 이끌었다. 자기 자신부터 그룹 전반의 관행까지 모조리 바꿔나갔다.

정 회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3월 "격변하는 시장에 놓인 유통기업에게 변화는 필수 전략"이라면서 "나부터 확 바뀔 것"이라며 솔선수범 자세로 그룹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골프, 야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SNS에 글을 게재하는 것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지난해 말 그룹 내부에서 "이제 골프 등은 외부에서 조용히 하셔도 된다"는 의견을 냈으나, 정 회장은 "남들은 몰라도 내가 알지 않느냐"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책임 경영 의지도 확고하게 드러냈다. 연초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를 선제적으로 매입했다. 1주당 취득 단가는 지난달 11일 종가 기준보다 20% 할증된 8만760원이다. 정 회장이 사재를 들여 매입한 금액은 2251억 여원이다. 정 회장은 이 중에서 93억 원은 개인 자산으로, 나머지는 이마트 주식 517만2911주를 담보로 2158억 원을 대출받아 재원을 마련했다. 이로써 정 회장은 이마트 지분 28.56%(796만493주)를 보유하게 됐다.

그 다음으로 정 회장의 날카로운 칼 날이 향한 곳은 신세계그룹 임원진들이다. 그간 연말에 한 차례 정기 인사를 단행했던 관례를 깨고 '수시 인사'를 도입하며 임원진에 칼 끝을 겨눴다. 파격 행보다. 당시엔 재계 6위인 롯데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 대기업에선 연말에 한 차례 정기 인사만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이 부회장 시절인 2023년 11월에 신설한 '경영전략실'이 인사제도 개편을 주도했다. 핵심성과지표(KPI)를 수립하는 등 수시인사 체계를 만들어 조직 기강 세우기의 토대를 마련했다.

첫 타자는 수익성 악화의 주범인 자회사였다. 정 회장이 취임한 지 1개월 만인 지난해 4월에는 '유동성 위기'에 처한 신세계건설 대표이사를 경질한 데 이어 같은 해 6월엔 SSG닷컴과 G마켓의 대표를 연이어 교체하며 신상필벌 원칙을 둔 수시 인사를 단행했다.

신세계건설은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 적자 규모는 3340억원 가까이 됐다. 연도별로는 ▲2022년 120억원 ▲2023년 1879억원 ▲2024년 13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커머스 사업부문인 SSG닷컴과 G마켓의 최근 3년간 기록한 영업손실 규모는 4519억원에 달했다. 세 회사의 누적 적자만 하더라도 8000억원에 육박한다. 철저한 성과주의에 입각해 수익성 악화의 책임을 물어 3명의 대표를 경질한 것이다. 철저한 인적 쇄신을 통해 조직 기강을 다잡으려는 속내가 읽힌다.

측근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10월 이뤄진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신상필벌' 원칙을 재확인시켰다. 정 회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정기 인사시즌이 아닌 시기에 내부 감사를 통해 일부 임원들을 해고하며 충격파를 던졌다. 이 중에는 정 회장과 오랫동안 개인적인 연을 맺었던 측근들도 포함됐다.

정 회장은 본래 정이 많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기업의 생존을 위해 제 살을 도려내는 '읍참마속(泣斬馬謖)'의 결단을 내린 것이다. 쿠팡, 네이버 등 이커머스 공룡들의 공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정 회장의 절박함이 묻어난다.

옛 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이마트]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1993년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도 실시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3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SSG닷컴과 G마켓 역시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됐다.

지배구조도 과감하게 개편했다. 정 회장의 빠른 의사결정 속에서 그룹 전체가 숨가쁘게 움직였기에 가능했다. 적자의 늪에 빠진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9월 이사회를 열어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해 그룹 전체에 악영향을 주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고 나섰다. 적자를 내던 스무디킹과 제주소주를 매각하며 사업을 정리했다.

기업형슈퍼마켓(SSM) 업체인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이마트에 흡수합병했다. 실적이 미진한 SSM과 할인점 사업간 연계로 시너지를 극대화해 실적 개선을 이루려는 계산이 깔렸다. 일단 사업 규모가 커지면 상품 단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고 자체 브랜드(PB) 기획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정 회장은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경쟁사와도 과감히 손잡는 파격적인 행보도 보여줬다. 지마켓은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조인트 벤처(합작법인)를 설립해 글로벌 플랫폼과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기업결합신고서가 제출된 상태로, 공정위의 심사 마무리 후 현물 출자에 대한 법원 인가를 마치면 조인트 벤처 설립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처럼 지난 1년간 정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은 성과로 빛을 발했다. 실제 이마트는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471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 해 12월 통상임금 판결로 인한 퇴직충당부채, 희망퇴직 시행에 따른 퇴직보상금 등을 제외하면 연간 영업이익은 2603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최근 3년 내 최대 규모의 흑자 달성이다. 

6만원대 박스권에 갇혀있던 이마트 주가도 현재 8만원에 근접했다. 주가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7만9500원으로, 전일 기준 3500원(4.6%) 상승했다.

스타벅스도 지난해 매출 3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마트가 스타벅스 지분을 인수한 이후 거둔 성과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 회장은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마트가 2027년까지 달성하겠다고 목표로 내건 연결 기준 매출은 30조원을 돌파한 34조원, 영업이익은 1조원에 이른다. 

정용진 회장은 올해도 그룹 구성원들에게 '재도약을 위해 다시 뛰자'며 비상한 각오를 다졌다.

정 회장은 "'고객 만족'이라는 그룹의 본질적 가치를 높이고 성장을 위한 가속 페달을 밟기 위해 신상필벌에 입각한 인사는 필수"라며 "변화와 도전으로 성과를 낸 조직 구성원에는 합당한 보상을 하며 계속 혁신을 독려하겠다"고 강조했다. 

nr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법사위, 尹 서울구치소 CCTV 열람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는 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수감 중 특혜 제공 여부와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 서울구치소 폐쇄회로(CC)TV를 열람하기 위해 현장검증에 나섰다.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날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1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2025.09.01 jeongwon1026@newspim.com 김용민 의원은 "국민의힘은 오늘 현장검증이 '망신주기용'이자 인권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정작 중요한 검증 절차에는 참여하지 않고 뒤에서 정치적 언사만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의원 불참에 유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오늘 검증해야 할 사안은 대한민국 형사사법시스템에서 매우 중차대한 문제"라며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구치소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다는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한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할 것"이라며 현장검증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전현희 의원도 "CCTV를 열람하는 것은 윤석열에 대한 망신주기 목적이 아니다. 중대 범죄자의 체포영장 거부라는 법치주의 파괴 행태와 구치소 측의 특혜는 없었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함이다"며 "법치주의를 바로세우고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과정의 일환인 현장검증에 국민의힘이 자리를 비운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조금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응당 책임을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법치를 무시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연출하는 등 수사방해를 일삼고 있다"며 "오늘 현장검증을 통해 특혜 및 수사방해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수용규칙 위반 등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구치소 측에 8월 한달 간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횟수와 구치소 내 변호인 접견방 개수, 변호인 접견 규정 일체 등의 자료를 요청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과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관련 자료와 윤 전 대통령의 총 접견 시간 및 인원 등 통계 자료를 요구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09-01 11:08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제1회 산세타령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자료= 인공지능 AI 이미지] 판소리 춘향가에는 '산세타령'이라는 눈대목(가장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이 있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이몽룡의 사람됨을 각 지방 산세에 비유하며 설명하는 대목이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여보게 춘향이! 낭군을 얻으려면 뚜렷한 서울 양반 낭군을 얻지. 아, 어찌 시골 무지랭이를 얻으려는가?" 했다. 이에 춘향이가 "미친 녀석! 낭군도 시골 서울이 다르단 말이냐?"하며, 방자 말이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이불 개듯 개어 방자 귀에 쑤셔 넣었다. 방자는 "하믄 다르지야. 인걸은 지령이라. 사람이 하는 것은, 산세 따라 나는 법이여. 내가 우리 도련님 성품을 이를 테니 잘 들어 보소. 경상도 산세는 산이 웅장 허기로 사람이 나면 정직하고. 전라도 산세는 산이 촉(비옥함)하기로 사람이 나면 재주가 있고. 충청도 산세는 산이 순순하기로 사람이 나면 인정이 있고. 경기도 올라, 한양 터 보면 천운봉이 높고 백운대 섰다. 삼각산 세 가지 북주가 되고 인왕산이 주산이요, 종남산이 안산인디 동작이 수구를 막았기로, 사람이 나면 선할 때 선하고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이라." 서울 남산 아래, 선할 때 선하지만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인 땅. 그곳이 지금의 용산기지다. 이몽룡이 장원급제하고 남원골 춘향이를 만나러 간 길도 남대문-용산고-용산기지 23번 게이트-한강나루-남태령-과천 길이다. 용산은 용산구 효창공원 일대와 원효로 서쪽 일대 구릉지대를 말한다. 한강을 따라 서쪽으로 흐르는 구릉이 마치 용이 꿈틀대는 모습이어서 용산이라 불렀다. 대통령실이 들어선 국방부, 합참 지역의 구릉은 둔지산(屯之山)이다. 조선시대 때 직업군인 집단 거주 마을이 있었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는 일본군 병참기지로, 병자호란 때는 청나라군 후방지휘소였다. 임오군란 때는 흥선 대원군이 용산기지 캠프 코이너에서 청나라로 납치돼 갔다. 용산고 앞에서 청나라군과 조선군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1894년 7월 청일전쟁이 터졌다. 일본군 소장 오시마가 이끄는 8000여 명의 일본군이 용산기지에 주둔했다. 조선총독부, 조선주차군사령부가 용산기지에 터를 잡았다. 부대 정문은 용산역 맞은편 아모레 퍼시픽 건물과 용산우체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200m 정도 들어가면 나오는 문이다. 어김없는 별악지상(別惡之象) 땅이었다. 1950년 6월 25일 01:00 용산기지 내 육군본부 상황실에 전화벨이 울렸다. 당직 장교 작전국 대위 조병운이 수화기를 들었다. "충성! 옹진반도 제17연대입니다. 현재 시간 국사봉 북쪽 능선으로 병력 미상의 북한군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03:0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문산 제1사단입니다. 북한군이 구화리에서 도하용 주정(舟艇)을 운반하고 있습니다" 03:3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의정부 제7사단입니다. 적 포탄이 전 진지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창밖에는 태풍 엘시가 비를 뿌리고 있었다. 육군본부 정보국 당직 장교 중위 김종필은 정보국장 장도영 대령에게 "전 전선에서 북한군이 공격해 오고 있습니다. 전군에 비상을 내려야 합니다. 국장님께서 빨리 상황실로 오셔야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 용산기지가 또다시 별악지상(別惡之象)의 땅이 되고 있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1 08: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