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46%, 종전 최고가 90% 이상에서 거래
'강남3구·마용성' 종전 최고가 90%↑ 多…'노도강' 등 외곽 少
노원·도봉 10채 중 3채 종전 최고가 70% 미만 거래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올해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거래된 아파트 10채 중 3채는 종전 최고가보다 높은 가격에 매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봉구에서는 10채 중 3채가 종전 최고가의 70%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거래되며 지역별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 '강남3구·마용성' 종전 최고가 90%↑ 多…'노도강' 등 외곽 少
10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은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5983건 중 2759건(46%)이 종전 최고가(2006~2024년)의 90% 이상 가격에서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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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80% 이상~90% 미만 가격에서 거래된 비중도 33%를 차지했다. 거래 시장이 위축된 모습이지만,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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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종전 최고가의 90% 이상 가격에서 거래된 비중을 보면 ▲서초구(87%) ▲강남구(86%) ▲마포구(73%) ▲용산구(70%) ▲양천구(65%) ▲송파구(63%) ▲성동구(63%) ▲광진구(56%) ▲종로구(52%) ▲영등포구(52%) ▲강동구(51%) 등에서는 절반 이상이 90% 이상 수준에서 거래됐다.
반면 ▲노원구(10%) ▲도봉구(13%) ▲강북구(15%) ▲금천구(15%) ▲관악구(16%) ▲성북구(18%) 등은 90% 이상 가격에서 거래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지역별 격차가 확연했다.
◆강남·서초 10채 중 3채 종전 최고가 경신…노원·도봉은 종전 최고가 70% 미만 거래
특히 강남구와 서초구에서는 매매 거래 중 30% 이상이 종전 최고가를 경신(강남 39%, 서초 34%)하며 강한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도봉구와 노원구에서는 거래의 30%가 종전 최고가 대비 70% 미만 가격에서 이뤄지며(도봉 30%, 노원 29%)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다.
강남권에서 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이유는 학군, 인프라, 교통 등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서 신축 단지와 고급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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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강 조망이 가능한 '로열동'과 희소성이 높은 고급 주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강남권을 비롯한 핵심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으로 대표되는 서울 외곽 지역은 직주 근접성과 인프라 측면에서 강남 등 주요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 수요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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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고점에 매입한 보유자들은 매도할 여건이 부족해 투자금 회수(엑시트)조차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
직방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발표 이후 강남권의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졌다"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국지적인 선호도가 뚜렷하다. 인기 지역에서는 수요가 집중되면서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외곽 지역은 여전히 거래가 위축된 상태로, 지역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서울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인 회복세보다는 국지적인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dos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