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발산동 '삼익더랩소디', 미분양 늪에서 공매로
청약 시장 옥석 가리기 심화… 적정 분양가에 성패 갈린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최초 분양 이후 1년이 넘도록 고분양가 꼬리표를 떼지 못하던 서울 강서구 미분양 주상복합 아파트 40여 가구가 무더기로 공매 시장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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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삼익더랩소디' 전경. [사진=온비드] |
12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에 따르면 오는 18일부터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삼익더랩소디' 41가구와 근린생활시설 5개실의 공매가 개별 매각 방식으로 진행된다.
삼익더랩소디는 지하 2층~지상 16층, 총 45가구 규모의 나홀로 주상복합 아파트로 지난해 9월 입주했다.
2023년 11월 최초 청약을 진행했으나 미분양 물량이 대거 발생하면서 지난해 7월 잔여 25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실시했다. 시행사는 신한자산신탁이며 시공은 세담종합건설이 맡았다.
2차 입주자 모집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서 시행사는 6개월이 넘도록 잔여 물량 소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 대금으로 충당해야 하는 금융비용 부담이 커져 공매 절차를 밟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신한자산신탁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을 공매에 내놓은 게 맞다"며 "자세한 내용은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발산역 도보 1분 거리의 초역세권 단지다. 학교와 백화점도 걸어서 다닐 수 있고 병원도 가까워 입지적 강점을 지녔다.
문제는 주변 시세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분양가였다. 44㎡(이하 전용면적) 최고 분양가가 11억원으로, 3.3㎡를 기준으로 하면 6000만원에 육박했다. 2023년 서울 아파트 3.3㎡당 연간 평균 분양가(3667만원)보다 60% 이상 높은 가격이다. 비슷한 시기 분양했던 성북구 '장위자이레디언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830만원 선으로, 11억원이면 '국민평수' 84㎡ 매물을 분양받을 수 있었다.
인근 '가양역두산위브'(2022년 입주) 50㎡는 지난해 11월 7억8000만원(6층)에 손바뀜됐다.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2200가구 대단지 '우장산힐스테이트' 59㎡ 또한 지난달 10억8000만원(7층)에 거래됐다. 삼익더랩소디보다 큰 평수임에도 최초 분양가보다 낮은 금액에 매수가 가능했다.
전문가 사이에선 수도권 부동산 시장 옥석 가리기가 청약시장까지 확대된 만큼 적정 분양가 산정의 중요성이 극대화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내 지역별 차별화가 심해지며 초 양극화 시대를 마주한 상황"이라며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확대된 공급절벽이 예상됨에 따라 이 같은 분위기는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저입찰은 분양가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서 시작한다. 이 단지 303호(44㎡) 감정가는 약 8억9000만원이었으나 1차 공매가격은 11억6000만원으로 설정됐다. 총 8회까지 진행되며, 낙찰자가 없어 유찰될수록 최저입찰가가 낮아지는 구조다. 303호가 계속 유찰된다고 가정하면 8회차에는 6억4760만원까지 5억원가량 낮아진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