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채권·외환

속보

더보기

[팩트체크] 홈플러스 등급하락전 1개월간 사채 절반 발행...'4000억 중 2300억'

기사입력 : 2025년03월19일 10:11

최종수정 : 2025년03월19일 10:24

홈플러스 "ABSTB·CP 매월 정해진 날짜에 주기적 발행" 주장
ABSTB 4000억 중 신용등급 강등 전 한달새 절반 이상 발행
1월31일부터 2월까지 일주일마다 급발행...CP도 특정일 몰려
김남근 "최소 1~2월부터 회생 준비, 1~2월 발행 사채는 사기"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홈플러스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강등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단기 채권을 발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홈플러스가 단기 채권을 매월 주기적으로 발행해왔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홈플러스가 지난해 12월5일부터 올해 2월25일까지 발행한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 증권(ABSTB)의 절반 이상은 신용등급 강등 전 한달 사이에 모두 발행됐다.

19일 한국기업평가 및 한국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만기(12월5일 발행)가 도래한 홈플러스 미상환된 ABSTB은 총 4019억2000만원이다. 이 중 지난 1월31일 이후 발행한 ABSTB는 23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홈플러스는 '신용등급이 한 등급 하락할 것 같다'는 예비평정을 신용평가사에서 전달받은 2월 25일 820억원 규모의 ABSTB를 발행해 신용등급 강등을 인지하고도 단기사채를 발행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와 관련 홈플러스는 "신용평가에서 신용등급이 하락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CP(기업어음)와 전단채,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 증권 발행 등은 매월 정해진 날짜들에 주기적으로 이뤄졌던 것으로 이를 갑자기 기획해서 실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ABSTB 발행 내역과 발행 일자를 보면 매월 주기적 발행이 이뤄져왔다는 해명과는 거리가 멀었다.

미상환된 홈플러스 ABSTB의 경우 지난해 12월5일 118억4000만원을 발행한 이후 10일(324억8000만원), 16일(145억원), 26일(540억2000만원)까지 12월에는 총 1128억4000억원을 발행했다.

1월 들어 6일(108억원)과 10일(337억3000만원), 15일(92억원)에 총 537억3000만원을 발행한 후 보름 후인 1월31일 하루에만 836억4000만원의 ABSTB를 발행했다.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홈플러스 기발행 미상환 ABSTB(에스와이플러스제일차) 발행금액과 발행일 [표=한국기업평가] 2025.03.19 y2kid@newspim.com

2월4일(97억6000만원), 10일(355억8000만원), 17일(243억7000만원), 25일(820억원)까지 발행한 1517억1000만원과 1월31일 발행 금액을 합치면 신용등급 강등이 있기 한달 전부터 2353억5000만원의 ABSTB을 발행한 셈이다. 이는 지난 5일부터 만기가 도래한 미상환 유동화증권 4019억2000만원 전체의 절반을 넘는 수준으로 1월 말 설 연휴가 포함돼 있다고 하더라도 기업회생 신청을 앞두고 ABSTB의 발행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이 입수한 신영증권의 2023∼2025년 월별 홈플러스 단기사채 발행 현황을 보더라도, 홈플러스의 ABSTB 발행액은 지난달 1518억원으로 월별 기준 최근 2년새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ABSTB 발행액이 360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670억원)보다 35% 늘어나면서, 증가 속도가 빨라진 데 이어 지난달 정점을 찍었다.

기업어음(CP)의 경우에도 매월 정해진 날짜에 주기적으로 발행됐다는 설명과는 달리 매월 발행일이 불규칙적일 뿐 아니라 특정일에 CP 발행이 몰렸다.

홈플러스 CP는 지난해 10월 총 발행액(100억원)이 30일(50억원)과 31일(50억원)에 이틀에 몰렸고, 11월(총 발행 410억원)에도 28일(360억원)에 CP 발행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월(총 발행 150억원)에도 23일(100억원)에 집중 발행했고 CP 발행은 2월 들어 7일(50억원), 14일(30억원), 21일(50억원)까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CP발행이 매월 정해진 날짜들에 주기적으로 이뤄졌던 설명과는 거리가 멀다.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홈플러스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도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을 신청하게 된 결정적 요인인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ABSTB와 CP를 무리하게 발행했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회생 절차를 신청하려면 로펌 통해서 최소 2~3개월이 걸리는데 2~3일 내에 준비해서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최소 1~2월부터 준비를 했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회생 신청을 사전에 준비했다면 지난 1~2월 발행한 ABSTB는 모두 사기 판매라는 지적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현안질의에서 "기업어음과 자산유동화증권 등의 불완전 판매 여부를 조사 중이며, 위법 사항이 확인될 경우 엄정히 대응하겠다"며 "사기죄 부분도 필요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례에 따르면 홈플러스와 MBK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을 미리 인지했거나 회생신청 계획을 미리 세우고도 단기채권 발행을 지속했다면 사기적 부정거래 등을 적용해 법적 처벌이 가능하다.

구자원 LIG그룹 명예회장과 장남인 구본상 현 LIG그룹 회장, 차남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 등 삼부자는 2011년 LIG건설의 회생 절차 신청 열흘 전까지 2151억여원 상당의 CP를 발행한 혐의(사기 등)로 기소돼 처벌받았다.

2013년에는 동양그룹이 부도 위험을 숨기고 동양증권을 내세워 1조3000억원대 CP와 회사채를 발행해 일반 투자자 4만여명에게 피해를 줬다. 현재현 당시 동양그룹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징역 7년을 복역하고 2021년 만기 출소했다.

 

y2k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전세 10년 보장법 논란 "당론 아냐"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임차인에게 최장 10년동안 전세계약을 보장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논란이 되자 이재명 대표가 5일 만에 공개 해명했다. 이 대표는 17일 "전세 계약을 10년 보장하는 임대차법 개정의 경우 논의를 거친 당 공식 입장이 아닐뿐더러 개인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고 급히 해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핌DB] 앞서 민주당은 지난 12일 민생연석회의에서 20대 민생 의제를 제시했다. 20대 민생 의제에는 임차인이 최장 10년까지 전세 계약 갱신이 가능하게 한 임대차법 개정안이 포함됐다. 이후 부동산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부작용을 외면한 반시장적 발상'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논란은 거세졌다. 이 대표는 "국민의 주거권 보장은 국가의 중요한 책무지만 어떤 정책이든 시장 원리를 거스른 채 정책 효과를 달성하긴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어 "민간 임대차 시장을 위축시켜 세입자에게 불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 또한 새겨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정책에 민감한 중도층의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 5일 만에 당론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plum@newspim.com 2025-03-17 21:20
사진
양주 군부대서 무인기와 헬기 충돌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경기도 양주에 있는 한 육군부대 항공대대에서 비행하던 군용 무인기가 착륙한 상태에 헬기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분쯤 경기 양주시 광적면 소재 육군 항공대대에서 무인기가 헬기(수리온)와 충돌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파주=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11일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무건리 훈련장에서 '한미 연합 공중강습 훈련'이 열려 한미 장병들은 태운 수리온 헬기가 공중강습을 위해 착륙하고 있다. 이날 훈련에는 한국군 90여 명, 미군100여 명이 참가했으며 수리온 6대가 동원됐다. 2025.03.11 photo@newspim.com 소방당국은 무인기가 착륙해 있는 헬기와 부딪치면서 불꽃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로 군용 헬기 1대와 무인기가 전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출동한 소방은 장비 20대와 인원 50명을 투입했으며 상황 발생 후 29분만에 진화를 마쳤다. 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krawjp@newspim.com 2025-03-17 14:5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