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참석 계기 아사히 인터뷰
"日, 한·일 관계 미래 위해 과거사 상처 헤아려야"
강제동원 '제3자변제'에 성의 있는 호응 촉구
"올해 사도광산 추도식 원만한 합의 위해 소통"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미·중 전략 경쟁의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한·일 양국의 공동 이익이 있다"며 "그러한 관점에서 한·일·중 협력의 틀이 유용한 기제"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지난 17일 아사히 신문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한·중·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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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지난 1월 13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일외교장관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2025.01.13 photo@newspim.com |
조 장관은 21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조 장관은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외무상과 함께 제11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열고 3국 협력 방안과 지역·국제 정세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중, 한·일 양자 외교장관회담도 열린다.
조 장관은 인터뷰에서 한·일 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려면 과거사 문제로 인한 한국 국민의 상처를 일본이 헤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장관은 "'정쟁은 국경에서 멈춰야 한다'는 80여 년 전 (아서) 반덴버그 미 상원의원의 명언을 새겨들어야 할 때"라며 일본이 과거사 문제를 직시해야 양국이 미래를 향해 큰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한국 정부가 일제 강제동원 배상 판결에 대한 해법으로 추진한 '제3자 변제'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를 묻는 질문에 "일본 측의 성의 있는 호응이 있으면 이 해법의 지속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는 (제3자 변제가) 거의 유일한 해법"이라며 "일본 정부와 국민도 한 배를 탔다는 심정으로 우리의 노력에 동참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파행으로 끝난 일본 사도광산 조선인 노동자 추도식과 관련해서는 "올해는 양국 간 긴밀한 소통을 통해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져 의미 있는 추도 행사를 함께 개최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open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