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한 달 천하' 토허제 해제... 무리수 대책, 남은 건 혼란뿐

기사입력 : 2025년03월21일 15:45

최종수정 : 2025년03월21일 16:25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지난주까지만 해도 집 산다는 사람으로 북적거렸던 중개사무소가 지금은 호가 내려달란 집주인들로 난리예요. 이미 계약한 사람들도 계약금 날리고 집 안 사겠다고 하고. 오락가락하는 정책 때문에 다 같이 이게 뭡니까."


건설중기부 정영희 기자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재지정 직후 서울 송파구 한 공인중개사가 답답함을 토로했다. 매수인, 매도인은 물론 공인중개사까지 시장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달 19일 서울시는 토허제 재지정이라는 초유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오는 24일부터 9월 30일까지 6개월 동안 강남·서초·송파·용산구 아파트 약 2200개 단지(40여만 가구)는 다시 토허구역으로 묶인다. 지난달 13일 2020년 이후 5년 동안 이어오던 서울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과 송파구 잠실동 일대 규제를 해제 지 한 달 하고 닷새 만이다.

강남 일대 갭투자(보증금 끼고 매매)가 다시 늘어나는 등 투기 가능성이 커져 개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게 재지정 이유였다. 시장 곳곳에선 정책 시행 여파를 처음부터 잘못 예측해 놓고 '눈 가리고 아웅'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들린다.

서울시는 올 초부터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가능성을 조금씩 흘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올 1월 14일 열린 민생 토론회에서 "토허제는 재산권 행사를 임시로 막아 놓은 것이라 그동안 풀고 싶었지만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그간 하지 못했다"며 "적극적으로 해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후 토허제는 강남 상급지의 1순위 이슈로 떠올랐고 부동산 유튜버 사이에선 해제와 유지를 두고 하느니 마느 하며 논쟁이 벌어졌다. 아파트 매매시장에서도 즉각적인 반응이 왔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둘째 주(10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하락했지만 송파구(0.14%)와 서초구(0.11%), 강남구(0.08%)는 일제히 상승했다. 거래량 또한 대폭 증가했다. 지난달(3월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620건으로 6개월 만 최고치를 찍었다.

당시 여론은 둘로 나뉘었다. 한국은행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 완화를 고려하고 있는 데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고가의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이 심화한 시점인 만큼 해제는 시기상조란 주장이 제기됐다. 한편으로 집값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는 원칙을 따라야 하기에 언제까지 토허제로 잡아놓을 순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시는 규제 완화를 선택했다. 토지 거래를 법적으로 막는 것이 장기적으로 집값 상승을 방지하는 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관련 연구용역 결과를 이유로 들었다. 더 아래로 내려가 보면 '규제 철폐'를 서울시 고유의, 더 나아가 자신만의 색으로 삼으려던 오 시장의 의지가 있다. 정국 불안정 속 입지를 확고히 하려는 기회로 토허제 해제를 활용하고자 한 셈이다.

토허구역 해제 직후 하루 사이 호가가 몇억씩 뛰는 강남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져도 서울시는 굳건했다. 상승과 하락이 혼재된 거래가 이뤄질 뿐 특정 단지 매매가가 확 오르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상황은 해제 한 달을 기점으로 반전됐다. 자체적으로 취합한 자료에서도 급등 흐름이 드러나면서다.

지난 16일 서울시는 토허구역 해제 이후 한 달 동안의 잠실·삼성·대치·청담동 아파트 평균 가격이 28억2000만원으로, 해제 전 30일(1월 14일~2월 12일) 평균 가격(27억2000만원)보다 3.7% 올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7월부터 꾸준히 하락해 오던 강남3구 외 주민의 강남3구 진입 비율이 지난달부터 반등하는 등 갭투자 관련 지표에도 변화가 생겼다. 

그로부터 3일 후 토허구역 해제의 한 달 천하는 막을 내렸다. 오 시장은 이를 발표하는 브리핑 자리에서도 여전히 토허제는 시장 기능을 왜곡할 수 있는 '극약 처방'이라 한시적으로만 시행하는 게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부동산은 시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라며 "주택 시장의 불안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정책적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토허구역 해제도, 재지정도 모두 국민을 위한 조치였다곤 하지만 유의미한 결과는 없었다. 지금 아니면 집을 못 살 것 같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패닉 바잉'(Panic Buying)과 강남으로 향하던 수요가 타 자치구로 눈을 돌리는 '풍선 효과'만 남았다. 이미 매매계약을 진행하고 있던 매도자와 매수자는 당장 계약서 작성을 마쳐야 할 상황을 직면했다.

시장은 혼란에 빠졌고 정책 신뢰는 바닥으로 내려왔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토허제가 인기 지역 좌표를 찍어줬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집값 안정 효과는 없고 부작용만 유발했다"고 꼬집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세 가지 요소에 집이 들어갈 만큼 주택 문제는 실생활과 떼어놓을 수 없다. 어떤 이에겐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또 다른 이에겐 투자의 비결이 되기도 한다.

부동산 정책은 누군가의 성공 사례로 남기 위한 기회가 돼선 안 된다. 신중함을 일 순위로 두고 수없이 많은 시뮬레이션과 결과 예측을 통해 최대한 부작용을 줄여야 한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시장 양상에 바뀐 제도가 무사히 자리잡을 수 있을지 무수히 고민하고 검토해야 한다. 그게 국민이 신임과 함께 자리를 내준 배지에 담긴 의무다.

chulsoofrien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제2회 광복군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1940년 9월 17일 중국 중경 가릉호텔에서 성대한 행사가 열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 창설식이었다. 미국 한인 동포들이 보내온 돈 4만원으로 조직한 군대였다.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20억 원 정도 된다. 총사령관 이청천 장군, 참모장 이범석 장군, 제1지대장 이준식, 제2지대장 고운기, 제3지대장 김학규, 제5지대장에 나월환을 임명했다. 지대장은 지금의 사단장에 해당한다. 모두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를 비롯하여 남북 만주에서 전개된 항일무장투쟁에 직접 참여하여 활동한 독립군 출신이었다. 한국광복군 훈련반 제1기 졸업사진. [사진= 독립기념관]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포고문을 통해 "국내외 동포들에게 알립니다. 1940년 9월 17일부로 대한민국 광복군을 창설하였습니다. 광복군은 1907년 8월 1일 일제가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한 날이 바로 광복군 창설일임을 선언합니다. 광복군은 구 한국군의 후신으로 33년간에 걸친 의병과 독립군의 항일무장투쟁을 계승한 전통 무장 조직입니다"라고 했다. 대한제국 국군-의병-독립군의 군맥(軍脈)과 군혼(軍魂)을 분명하게 잇고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 부대 편성은 소대, 중대, 대대, 연대, 여단, 사단 6단으로 편성하였다. 총 3개 사단을 조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원이 적은 상황에서 우선 지대를 만들고, 각 지대를 구대와 분대로 연계한 전투부대를 구성했다. 임시정부에서 1940년 9월 19일 중국 국민당 정부에 통보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직원 명단'에 의하면, 부대 규모가 총사령부와 4개 단위부대, 여기에다 조선혁명군 부대까지 포함하여 5000여 명이었다. 임시정부에서는 1941년 12월 연합국의 일원으로 일본에 선전포고했다. 1942년에는 미국 측에 "미국이 제주도를 해방 시켜 주면,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를 제주도로 옮긴 후, 광복군이 미군과 함께 한반도 상륙작전을 전개하겠다."라고 제안하였다. 이 제안은 실제로 미국 OSS 부대(지금의 CIA)와 1945년 4월부터 8월까지 강도 높은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했다. 주요 훈련은 3개월 기간에 고공낙하, 암살법(권총에 특수장치를 하여 소리 없이 암살하는 방법), 통신(암호의 작성 및 해독법, 무전기 조작 및 수리), 교란 행동, 정보수집, 폭파 등 이었다. 일과는 07:00∼12:00 오전 훈련, 13:00∼18:00 오후 훈련, 19:00∼22:00 야간 훈련이었다. 주요 임무는 대한민국으로 낙하산과 잠수함으로 침투하여 미 공군 공습에 필요한 지형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일본군 군사시설 탐지 및 파괴 지하 유격대를 조직하여 연합군 상륙작전 시 제2선에서 연결하는 작전이었다. 마침내 1945년 8월 7일 모든 훈련을 마치고 국내진공작전 출정식을 개최했다. 개시일은 8월 10일이었다. 출정식 때 장준하 경기도 공작 반장은 "나는 조국광복을 위해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내가 나의 죽음을 지불하면, 내 능력껏 그 대가가 조국을 위해서 결제될 것입니다. 나의 각오는 한 장의 정수표입니다. 발생인은 장준하, 결제인은 조국입니다"라는 유서까지 작성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8 08:00
사진
'포스트 이시바' 누구?...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화하면서, 일본 정국의 관심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로 쏠리고 있다. 집권당 총재가 곧 총리직을 맡는 일본 정치 구조상 이번 총재 선거는 사실상 다음 총리를 뽑는 절차다. 자민당은 조만간 새로운 총재 선거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2024년 9월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총리와 경합했던 주요 인사들이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국 운영이 소수 여당이라는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차기 총재가 야당과 어떻게 연대할지, 어떤 연립 구도를 짤지가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권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지난달 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 다카이치가 23%, 고이즈미가 22%를 기록했다. 나란히 1, 2위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고이즈미가 32%로, 다카이치(17%)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는 2024년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에게 역전패했다. 고이즈미 역시 의원 표에서 선두에 올랐지만 당원 표에서 밀리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당내 기반과 대중적 인지도를 겸비해 차기 선거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주자들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981년생(44세)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2009년 중의원 첫 당선 이후 줄곧 '포스트 아베',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다. 환경상, 농림수산상을 거쳤으며 개혁 성향과 젊은 이미지로 지지층을 넓혔다. 2024년 총선에서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농림수산상으로 복귀해 쌀 유통 개혁 등 농정 개혁에 매진했다. 대중적 인지도와 '고이즈미 브랜드'라는 정치 자산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961년생(64세)으로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는 여성 정치인이다. 2021년 총재 선거에 첫 도전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3위를 기록했다. 2024년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의원 72표, 당원 109표)를 얻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역전 당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보수의 아이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아베 전 총리와 가까웠던 의원 그룹이 주된 지지 기반이다. 이시바 정권에서 당직 제안을 거절하며 독자 노선을 유지해 왔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야시·모테기 등 잠룡도 주목 고이즈미와 다카이치 두 선두 주자 외에 잠룡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옛 기시다파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시바 정권의 2인자로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당내 경험과 풍부한 인맥을 강점으로 삼고, 아소 다로 전 부총리와 교류를 통해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5선 의원으로, 동기 의원들과 옛 니카이파의 지원을 받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총재 선거 이후에도 정국 '안갯속'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우 표를 합산하는 방식이 원칙이지만, 긴급 시에는 국회의원과 지방 지부 대표만 투표하는 '양원 의원 총회' 방식으로 대체될 수 있다. 이 경우 의원 표의 비중이 커져 파벌 역학이 중요해진다. 차기 총재가 선출되더라도 곧바로 정권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일본 헌법상 총리는 국회에서 지명되는데, 자민·공명 양당은 현재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에서 과반을 잃은 상태다. 따라서 야당이 단일 후보를 세워 결집할 경우,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지명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민당 총재가 총리에 오르더라도, 예산안·세제 개혁 법안 등 국정 운영은 야당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차기 총재는 곧바로 '연립 확대'나 '정책 연대'를 추진할 수밖에 없고, 총재 선거 과정에서도 어떤 야당과 손을 잡을지가 핵심 화두가 된다. 결국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단순히 차기 지도자를 뽑는 절차를 넘어, 일본 정치가 다당제 속에서 어떤 연립 구도를 구축할지 시험대가 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goldendog@newspim.com 2025-09-08 09:2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